[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대응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과 국내 산업계의 경계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이란군 [사진=연합뉴스/EPA]](https://image.inews24.com/v1/16b2aa9a8b9624.jpg)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물량이 반드시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실상 중동산 에너지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나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번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70.3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 올랐고, 국제 휘발유 가격(92RON) 역시 78.6달러로 3.5달러 상승했다. 주요 해운 노선 운임과 선박 보험료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 운송 리스크가 확대될수록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 할증료를 인상하는 구조여서 에너지뿐 아니라 컨테이너 물류 비용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유조선이 이 해협을 거쳐 운송된다. 해협 리스크가 국내 에너지 안보 리스크로 직결된다.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자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류비 비중이 큰 항공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정유·석유화학 업계 역시 원재료 조달 비용과 운송비 상승을 동시에 떠안게 된다.
다만 이란은 제재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 왔지만, 실제 전면 차단을 실행한 전례는 없다. 국제적 파장과 자국 수출 차질 부담을 고려하면 봉쇄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28일 ‘제1차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과 국내 업계 영향을 점검했다. 현재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법정 의무량을 웃도는 가스 재고를 확보해 단기 대응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향후 중동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비축유 방출 등 추가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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