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호텔들이 '김치'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늘리며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객실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호텔의 김치 사업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3.8% 성장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포장김치 전체 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단일 호텔 브랜드의 김치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조선호텔 김치는 2004년 고객들의 요청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2011년 직영 생산시설을 갖추며 본격화됐다. 현재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는 65%라는 높은 재구독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팬층을 입증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2030년까지 김치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미국 프리미엄 K-식품 플랫폼 '울타리몰'을 통해 김치 1.5톤을 수출했으며, 오는 6월에는 일본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 김치센터를 신설한 조선호텔은 2030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인 6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역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7년 '수펙스(SUPEX) 김치'로 호텔 김치 시장을 개척한 워커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김치 수출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
롯데호텔도 하반기 첫 수출을 목표로 수출용 김치 개발에 착수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미국, 베트남 등 롯데 계열사가 진출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개발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하반기 중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문 셰프들의 노하우와 호텔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식품 사업으로 연결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앞으로 김치 등 PB 사업에 뛰어드는 호텔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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