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에 민간 대비 70~80% 가격의 주택을 공급해 실수요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로 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주택정책 구상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대통령의 띄워주기로 단숨에 관심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정치적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입지를 다지며 성장한 자타공인 '실력파' 인물이다.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증명되고 남음이 있다.
작은 민원이라도 시민의 불만을 흘리지 않고 하나씩 개선하면서 달려온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해진 서울숲, 성수동 등의 '핫 플레이스'를 개발·정착시키며 성동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원동력에 대해 정 구청장은 "(농부의 아들로) 부지런하게 살았다. 공직자도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하듯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며 국민을 위한 헌신을 반복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노력의 DNA'가 박혀있는 정 구청장은 이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서울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G2 도시로 만든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무대로써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법인세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해서는 성과가 없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면서도 서울 시민들이 감당 가능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구상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부각된 정 구청장을 26일 오후 아이뉴스24가 성동구청에서 만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6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5f8d27a84606c.jpg)
-서울을 글로벌 G2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인재를 서울로 끌어모으겠다고 언급했다.
"경제·문화 수도인 서울을 아시아의 경제 문화 수도로 만들겠다. 서양에 뉴욕이 있다면 동양에서는 서울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도쿄·싱가포르·베이징·상하이와 경제 경쟁해서 비교 우위를 가져가겠다. 이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핵심은 경제와 문화다. 경제 분야에서는 재편기에 있는 인공지능(AI)으로, 문화 부분에서는 K컬처를 산업으로 잘 연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한 목표로, 우리가 국가로서는 G2가 되기 어렵지만, 도시로 서울은 글로벌 G2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언급한 사업들이 펼쳐질 무대로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계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중요한 건 얼마만큼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를 유치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려면 해외 기업들이 올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기업인이 올수 있는 규제를 풀기 위해서 '특구(특별구역)'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정부와 협의해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 완화를 고민하고 있나.
"특구 안에서 규제 완화의 핵심은 비자와 관련한 문제이고, 그 다음은 법인세 관련 문제일 것이다. 모든 기업을 유치할 때 세금 관련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 오피스나 상가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용산은 집합상가 공실비율이 전국 대비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상가 조합원들이 주거비율을 높여달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변수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당연히 (공실로 인해) 상가(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즈 같은 경우도 주거비율이 5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용산 사업도) 주거비율을 고민해봐야 한다. 그런 경우 용산도 주거비율, 업무지구 기능을 고려한 비율을 조율해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학교도 굉장히 중요해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획을 좀 수정해서 갈 수 있다."
-얼마 전 1·29대책에서도 언급됐지만, 용산의 주거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그런데 그것은 사업이 잘 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6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c2399fcfbd1b1.jpg)
-서울은 수도로서 지방과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서울에 개발할 공간이 발생할 여지가 생길 수 있는데, 향후 이런 땅에 대한 개발 구상도 고민하고 있나.
"지금은 정부에서 몇 개 기관들을 이전하면서 (발생한 땅에) 아파트를 짓는다. 이제 추가로 특정 공공기관들이 이전할 때 글로벌 G2 도시 비전에 맞춰 경제 문화 수도가 되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고 본다. 특구 형식으로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G2 도시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의 집값은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 원인으로 주택 공급 부족이 꼽힌다. 이에 기존 주택을 허물고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 주목 받는다. 주택 공급을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 어떤 묘안이 있다고 보는가.
"일단 네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첫째 정비사업의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 또 하나는 지금 재개발 재건축하는 아파트의 가격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 민간 가격의 70~80% 수준의 아파트를 공급해줘 (주택 수요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주택은 다양한 형태로 제공이 될텐데, '지분 적립식'이라거나, 처음부터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보다 낮게 책정되는 형태의 아파트들을 제공하려 한다. 그 다음으로 신혼부부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고, 시니어 서비스 주택과 같이 돌봄이 가능한 주택을 지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을 도입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부터 3년간 8만5000가구를 조기 착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추가로 밝혔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공공성 강화와 속도전 사이에서 어디에 방점을 두고 정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보나. 아울러 용적률과 층수 상향 등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속도에 방점을 둔) 방향성과 공공성 강화는 충돌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서울시는 (주택 공급) 방안을 보완해나가고 있어 상당 부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정비사업 등을 통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자는 전체 방향에 대해 맞다고 본다. 이와 함께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추진하는 작은 단위의 것들이 공익의 특혜라고 인정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낸다는 점에서 나름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추진)해서 (실제로) 속도를 낸 성과가 있나. 지금 오 시장은 6년차 시장인데, 성과는 안 내고 계속 얘기(발표)만 하고 있다. 말은 그럴 듯 한데 실제로 성과가 안 나는 것이다. 결국 인허가 과정에서 1000가구 미만이나 500가구 미만을 구청에 (권한을) 넘겨서 각 구에서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게 좋다. 그럼 훨씬 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런데 (오 시장은) 구청으로 (권한을) 넘기면 속도전으로 인해 전세대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본인은 (주택공급의) 속도를 내겠다고 하면서,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거기에 (정비사업의) 이주비 지원 등은 서울시 (지원책을) 보완해서 하면 된다. 그럼 정부하고 맞설 일이 뭐가 있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6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a1efeb7bb5706.jpg)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강남권에서도 오 시장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권에서 의미있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섞여있을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와 다르게 정 구청장은 정비사업을 반대할 것이란 여론이 덜한 것 같다.
"(정비사업의 추진 여부는) 당하고 전혀 무관한 얘기다. 오 시장은 과거 2010년대에 '아파트 그만 지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때는 사람들이 그것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도 그것을 이어 정책을 한 것 뿐이다. 물론 박 시장도 나중에 바꿨다.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저는 일관적으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지원해왔다. 제가 제안하는 방안으로 (정비사업을) 훨씬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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