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들이 설 명절 연휴 문을 닫는 식당, 약국, 은행, 택배사 역할까지 대체한다. 업계는 안전상비약 재고 확보, 현금인출기 점검, 자체 물류망 강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안식처이자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 업계가 명절 연휴를 맞아 관련 간편식을 잇따라 내놓았다. 사진은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명절 도시락. [사진=BGF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7388e537cf0928.jpg)
17일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은 6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보다 12.4%p 늘어난 수치다.
이에 편의점들은 명절 상차림을 그대로 간편식으로 만들며 관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구는 물론 혼명족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올해 명절 간편식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CU는 8찬 도시락 정식과 7가지 전 세트 2종을 선보였고, GS25는 왕만두 떡국, 모듬전&잡채 등 간편식 시리즈 5종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총 11가지 반찬이 들어간 도시락을, 이마트24도 삼색나물과 너비아니 등을 담은 12찬 도시락을 내놓았다.
올해 설 연휴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고 빠르게 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퀵커머스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해 GS25의 경우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64.3% 성장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편의점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을 통해 약국 역할도 일부 소화한다. 편의점들의 지난해 추석연휴(10월 3일~9일) 기간 안전상비약 매출은 직전월 대비 평균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올해 역시 설 연휴를 앞두고 안전상비약 물량을 확충하고, 점검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일부 편의점은 관련 상품의 점별 보유 재고를 3~5배 확보하도록 했다. 편의점들은 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 총 13개 안전상비의약품을 보유 중이다.
또 편의점 내 ATM(자동현금지급기)는 은행 역할 일부를 대체하기도 한다.

명절 연휴 기간 일반 택배사 대부분이 배송 업무를 중단하는 가운데, GS25 '반값택배'는 연중무휴로 수거·배송을 진행한다. 반값택배의 배송일은 접수일 기준 2일(동일 권역)에서 4일(타 권역)이 소요된다. 소요일은 고려하면 택배사 휴업이 시작되는 14일(오후 12시) 직후 반값택배로 물건을 접수할 시 국내택배가 재개되는 19일 접수한 화물보다 최대 4일(동일 권역 기준)가량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점들이 다양한 역할들을 자처한 이유는 단순 소매점 기능에서 반복 이용도가 높은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밀착형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최근 몇 년간 외형 확장 전략으로 전국에 5만여개 점포망이 촘촘히 구축됐으나 출혈 경쟁으로 지난해 이익률은 2% 수준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빠르게 상품만 팔아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부터 생필품, 응급 구호,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인프라를 사전 점검했다"며 "질적 성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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