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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수는 언감생심"⋯엄혹해진 홈플러스


설 대목에도 단식·탄원 이어져…직원들 불안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설 연휴는 대형마트 업계에 연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지만 홈플러스 매장엔 엄혹함이 짙누르고 있다. 성수기 효과보다 단기 유동성 방어가 더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특수'라는 표현마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소속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월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소속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월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지난 3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정부 개입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도 진행했다. 노조는 "정부가 나서서 임금체불을 해결하고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품업체들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 대출 실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유통업 구조상 성수기에는 상품 매입 대금과 물류비, 인건비 등 선지출이 집중되고 매출 현금은 이후 유입된다. 단기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도 현금흐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 같은 자금 압박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점포 매각·폐점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종료하거나 자산을 매각해 왔다. 점포 축소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는 수단이었지만 매출 기반을 줄이는 선택이기도 했다. 외형이 축소된 상황에서 성수기 매출 반등 여력 역시 과거보다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은 통상 실적 회복의 기회로 인식되지만 영업망이 축소된 상태에서는 일시적 매출 증가만으로 재무 체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설은 단순한 매출 이벤트를 넘어 축소 전략 이후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국면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소속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월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MBK 책임론 재차 부상…자본 보강 없인 미래 불투명

책임론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시선은 더 매서워지고 있다. MBK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상당 부분이 차입 구조로 조달됐는데, 이후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반복해 왔다.

홈플러스는 2012~2020년 사이 약 20개 점포를 매각해 약 3조9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일앤리스백 확대에 따라 리스부채가 수조원대로 누적됐다. 자산을 팔아 단기 현금을 만들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임차료와 리스부채 부담이 고정비로 남는 구조다. 외형 축소와 재무 방어가 동시에 진행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구조적 체력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다. 점포 수가 줄어들수록 매출 기반은 축소되고 성수기 반등 여력도 제한된다. 자산 유동화로 시간을 벌 수는 있어도 성장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회생 국면에서 MBK가 일정 수준의 자금 지원과 보증 부담을 언급한 바 있지만 시장의 초점은 지원 의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자본 투입 규모에 맞춰져 있다. 대출이나 보증은 일시적 유동성 완화 수단에 가깝지만 자본 확충은 재무 구조 자체를 바꾸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결국 홈플러스의 향후 경로는 MBK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추가 자본 보강 없이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에 의존하는 전략이 지속될 경우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실질적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면 회생의 실마리를 마련할 여지는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축소와 자산 매각을 통해 시간을 벌어온 전략이 반복될수록 회사의 체력은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지금은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홈플러스의 중장기 존속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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