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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노보노디스크 제치고 비만약 '독주'


마운자로 연매출 33조원…전체 매출 30% 이상 차지
위고비 매출 성장률은 400%→86%→36% 지속 둔화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비만약 시장을 양분해온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실적이 엇갈리며 '승패'가 뚜렷해지고 있다.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제품으로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린 반면, 노보는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주춤했다.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10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지난해 연매출 651억7900만 달러(약 95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45% 늘었다. 영업이익은 263억 달러(약 38조50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만 치료제 성분 '터제파타이드' 기반 제품이 있었다. 특히 마운자로 매출은 229억6500만 달러(약 33조원), 젭바운드는 139억4200만 달러(약 20조원)로 집계됐다. 두 제품만으로 전체 매출의 56% 이상을 차지했다.

노보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3090억6400만 크로네(약 71조원)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6억5800만 크로네(약 29조원)로 0.5% 감소했다. 대규모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과 생산 설비 투자 확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노보는 성분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제품군을 확대하며 매출 기반을 다졌지만, 제품별 성과는 엇갈렸다. 위고비 매출은 791억600만 크로네(약 18조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반면, 경구용 제형인 리벨서스 매출은 220억9300만 크로네(약 5조원)로 5% 줄었다. 당뇨병 치료에 쓰는 오젬픽은 1270억4200만 크로네(약 29조원)를 기록했다.

위고비의 매출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한 뒤 2024년에는 86%로 줄어들며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마운자로가 2023년 말주터 시장에 본격 공급되며 경쟁이 거세진 영향이 겹쳤다. 같은 기간 마운자로는 처방 확대에 힘입어 2024년 123%, 지난해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에서도 양사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릴리는 매출 가이던스로 최대 830억 달러(약 121조원)를 제시하며 비만약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정환율(CER) 기준으로 전년 대비 5~1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정환율 기준은 전년과 같은 환율을 가정해 환율 변동 효과를 걷어내고, 매출·영업이익의 실질적 증감만 비교하겠다는 의미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만약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격은 두 자릿수 초중반 수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릴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실적 부담이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처방세가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늘고 있고, 올해 2분기에는 경구용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의 상용화가 기대되면서다. 여기에 미국 보험 메디케어가 비만약 보장 범위를 넓히면 신규 환자 유입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릴리와 노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는 이르면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만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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