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9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이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새만금과 영남권을 보완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경덕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K-반도체 트라이앵글 연속 토론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한 곳에 모아두면 전문 인력을 수용하기 좋고 생산성이 높다"면서도 "자연재해,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공급 제약이 동시에 커지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60조원, 600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일반산업단지에 팹(공장) 4기를, 삼성전자는 국가산업단지에 팹 6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경덕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가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4148e5fe74c36.jpg)
박 교수는 수도권 집중 전략의 한계로 전력과 용수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필요 전력이 약 15기가와트(GW)로 원전 15기를 새로 짓는 수준"이라며 "수도권에서 이를 모두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낙동강과 영산강, 섬진강 등 지방 수자원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고, 재생에너지 활용 가능성도 크다"며 "용인의 효율성은 유지하되 지방 분산을 병행하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지역별 기능 분담을 제시했다.
새만금은 태양광·풍력 기반 재생에너지와 설비 생산 거점으로, 영남권은 원전과 초고압 직류 송전(HVDC)을 활용한 패키징·테스트·전력반도체 등 에너지 집약 공정을 맡는 방식이다. 수도권은 선단 공정과 연구개발 중심지로 유지하는 구상이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는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고 추가 투자는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성무 의원 역시 "집중의 효율성은 크지만 인프라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 인재 유출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 필요성도 분산 전략 논의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박경덕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가 국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121396d98ba2.jpg)
유선진 창원대 인공지능(AI)융합학과 교수는 "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데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부족 영향도 있다"며 "영남권은 방산·조선 등 제조 기반이 크고 관련 반도체 수요도 확대되는 만큼,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형 반도체 거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 클러스터가 범용 수요 중심이라면 지역 산단은 방산과 조선 등 특정 산업과 연계한 특화 구조로 구축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무소속 의원은 반도체 분산 전략을 "균형발전이 아닌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인재 확보와 투자 속도 문제를 해소하려면 전력·용수·인재 대책에 대한 정부 지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공장 투자를 적기에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계획된 투자는 추진하되 전력·용수 문제는 공공 인프라 차원에서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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