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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주들 미소 머금은 이유


경영권 분쟁 딛고 지난해 최대 실적 시현…주가 '2배 점프'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비만 신약·해외 파트너링 집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이후 경영 안정화 흐름을 확인했다.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문경영 거버넌스가 실적·주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CI.
한미약품그룹 CI.

1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고(故) 임성기 창업회장의 타계 이후 재작년 불거진 한미그룹 오너 일가간 경영권 분쟁을 거친 뒤,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2024년 한미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0.4%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서 한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중심 거버넌스를 강화한 점이 꼽힌다. 앞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경영권 분쟁 당시 글로벌 제약사 머크 경영 체제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전문경영인이 주요 사업을 맡아 이끌고, 오너 일가 등 대주주는 장기 전략·감독 역할에 집중해 전문경영인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의 한 축을 이루되, 이사회·경영진 중심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 박재현 대표와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전무) 등 전문가를 전면에 세워 연구개발(R&D)·사업개발·생산 전략을 유기적으로 조율하며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R&D센터에는 최인영 박사를 배치해 그룹의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 전략인 'H.O.P 프로젝트'의 차세대 신약 개발을 총괄하도록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는 실적뿐 아니라 주가에도 반영됐다. 분쟁이 이어지던 2024년 12월 27만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2월 들어 2배 이상 올라 55만원대로 안착했다. 같은 기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2만9000원대에서 4만6000원대로 상승했다. 이는 올해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내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상업화됐고, 한미약품은 원액 공급 등을 맡아 글로벌 상업화 경험을 쌓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을 통해 판매 기반을 확대하며 '매출 축'을 다졌다. 북경한미의 작년 매출은 4000억원을 돌파해 한미약품 실적에 뒷받침했다.

중남미·동남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Sanfer)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당뇨 치료제 '다파론' 제품군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이 완제품을 공급하고, 산페르는 현지 허가·마케팅·유통·판매를 맡는 구조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현지 제약사 비엣팝(Viet-Phap)과 고혈압 복합제의 베트남 독점 공급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 제약사 타북(Tabuk)과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타북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17개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안착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국가가 해외 확장 축으로 묶이는 이유는 단순히 신흥시장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만성질환 중심의 구조적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검증된 해외 의약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접점이 크다. 또한 멕시코·베트남·사우디를 거점으로 삼으면 중남미·동남아·중동 내 인접 국가로의 확장도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규제기관은 ESG 경영 관리가 미흡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추세"라며 "약가제도 개편안 이슈도 겹쳐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추세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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