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초콜릿 중심의 전통적인 기념일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올해 유통가는 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을 돌파하기 위해 '가성비'와 '취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눈에 띌 전망이다.
단순 먹거리를 넘어 강점을 살린 단독 캐릭터 굿즈와 실용적인 기획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들은 발렌타인 특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와 대형마트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고, 호텔가는 화제의 디저트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을 잇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GS25 발렌타인데이 선물세트. [사진=GS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56947c98e10f0a.jpg)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발렌타인데이를 시작으로 3월 화이트데이까지 두 달간 'GS25 달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선물 세트를 비롯해 캐치티니핑, 옴팡이, 울트라맨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총출동시켰다.
CU는 스누피, 포켓몬 픽셀아트 등 레트로 감성을 앞세웠다. 아크릴 키링, 키캡 등 소품부터 블루투스 스피커, 패딩 파우치까지 실용적인 굿즈를 대거 포함했다. 토스페이머니 등 결제 수단별 혜택을 더해 체감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헬로키티, 위글위글 등 12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텀블러와 파우치 등 일상에서 쓸 수 있는 굿즈를 강화했다. 이마트24 역시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슈야토야' 단독 기획세트를 통해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캐릭터 상품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하며 성장을 주도했다"며 "올해는 1만~2만 원대 중고가 굿즈 세트 비중을 확대해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집객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발렌타인데이 기획전'을 열고 초콜릿 22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잔망 루피' 협업 상품과 9,98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의 '초콜릿 레터링 딸기'로 재미 요소를 더했다. 롯데마트는 '액막이 명태' 등 한국 고유 문화를 접목한 이색 기획 상품을 단독 판매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정조준했다.
호텔업계는 '트렌드'와 '가성비 럭셔리'로 차별화했다. 시그니엘 서울은 화제의 두쫀쿠를 재해석한 스페셜 케이크 '라무르'를 선보였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두쫀쿠 세트를 출시하며 디저트 경쟁에 가세했다. 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예약 플랫폼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2인 기준 10만 원대의 실속형 디너 코스를 선보이며 럭셔리 데이트의 문턱을 낮췄다.
면세업계는 발렌타인데이와 연휴가 맞물린 '대목'을 겨냥해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해피 발렌타인' 기획전을 열고 프리미엄 향수와 뷰티 브랜드를 최대 40% 파격 할인한다. 특히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종 마르지엘라 등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니치 향수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며 '스몰 럭셔리'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면세점 역시 대규모 증정 이벤트로 화력을 더했다. 구매 금액과 결제 수단에 따라 최대 145만 원 상당의 'LDF PAY'를 지급하는 등, 연휴 기간 면세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렌타인 시즌은 캐릭터 굿즈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팬슈머 성향과 고물가 시대의 실속 소비 경향을 동시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며 "연중 5대 특수로 꼽히는 만큼 매출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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