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추락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뚜렷한 성장동력마저 보이지 않아 단기간 내 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6조446억원으로 전년(6조200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순매출액도 5조4713억원으로 전년(5조5765억원)보다 1.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70억원) 전환했다. 해외 마트가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성장했지만, 국내 마트 부문이 56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시킨 이마트와 상반된 분위기다. 이마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7조9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트레이더스가 8.5% 성장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에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4434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배 이상(841.5%) 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이마트의 누적 영업이익은 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마트와 할인점 부문의 영업이익만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창고형 할인점이었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의 고성장을 통해 본업의 부진을 상쇄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롯데마트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해외 사업 부문이 선전했음에도, 국내 사업의 구조적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레이더스 같은 확실한 '캐시카우' 없이 이커머스 공세와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도 뒤늦게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맥스(Maxx)'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트레이더스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트레이더스가 전국 주요 거점에 20여 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반면, 맥스는 점포 수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열등한 모습이다.
성장판이 닫히자 롯데마트는 맥스의 매각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맥스 1호점인 송천점에 대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나,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두 유통 공룡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은 결국 '본업 경쟁력'이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라는 성장 동력에 더해 기존 점포 리뉴얼로 내실을 다지고 있는 반면, 롯데마트는 구조적 부진을 타개할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마트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소비자가 다시 매장을 찾게 만들 상품과 공간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는 수익성 타개를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핵심은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로의 도약이다.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경쟁력을 고도화해 본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한편, 온라인에서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알짜배기인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국내 그로서리 운영 노하우를 이식한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으로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 소비 패턴에 맞춰 사업 구조를 혁신해가고 있다"면서 "매장 내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의 유효한 연결점을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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