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정규 기자] 도시의 미래는 교육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통학하고 방과 후에도 보호받으며, 공정한 교육 기회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을 때 그 도시는 ‘머물 수 있는 도시’, 곧 정주도시로 완성된다.
평택시가 지금 교육 정책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택은 빠른 도시 성장 속에서 교육 수요가 급증했지만 돌봄 공백, 통학 안전 문제, 학교 간 교육 격차, 과밀학급, 진로·진학 인프라 부족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제는 개별 사업 중심의 대응을 넘어, 아이 안전을 기반으로 공정한 배움과 미래역량을 보장하는 교육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 돌봄과 방과 후 돌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돌봄 이용 대기, 지역별 서비스 편차, 방과 후 공백 시간문제는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
평택시는 학교 돌봄과 지역 돌봄을 연계한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 지역아동센터, 공공시설이 협력하는 돌봄 모델을 통해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기에는 수요조사와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면 돌봄 공백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하루는 집에서 학교까지의 이동에서 시작된다. 통학로가 위험하고 등하교 시간이 불안하다면 교육의 출발선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 환경 미비와 교통안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스쿨존 시설 및 CCTV와 조명 설치를 확대하고 타 시에서 운영 중인 안심동행서비스의 도입도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통학 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통학버스 운행을 병행한다면 통학 안전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정책이 아니라, 아이의 학습권과 부모의 돌봄 부담을 동시에 덜어주는 교육 안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교육환경이 다르다는 것은 결국 아이들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의미다.
평택시 내에서도 학교와 지역 간 교육여건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방치한다면 교육 격차는 삶의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육환경 개선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형식적인 균등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여건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교육의 공정성은 도시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과밀학급 문제는 교사의 지도 여력을 약화시키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교육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생 수 증가 속도가 빠른 평택에서는 중장기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전수조사를 통해 과밀 현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및 학급 신·증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유휴 공간을 활용한 탄력적인 공간 운영을 병행해 단기적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다. 쾌적한 교실 환경은 교육의 기본이자 권리다.
교육의 목적은 시험을 넘어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진로·진학 정보와 체험 기회는 여전히 학생 개인이나 가정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는 또 다른 교육 격차를 낳는다.
체계적인 진로 체험 확대,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전문적인 상담과 정보 제공을 통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참여율과 만족도를 중심으로 성과를 점검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로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돌봄과 안전이 강화되고, 교육 격차와 과밀학급이 해소되며,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도시는 정주도시가 된다. 교육 정책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장기 투자다.
지금 평택에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통학에서 교실까지, 돌봄에서 진로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교육 정책을 통해 평택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고, 평택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 이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평택=임정규 기자(jungkui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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