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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역풍 맞은 장동혁, '재신임 승부수' 던지나[여의뷰]


'대안과 미래', 이준석과 함께 장동혁 공개 비판
"張 멘탈 이해 안 돼…'장' 비우라는 말 무슨 뜻"
張, '지선 플랜' 하 韓 제명했지만 당 지지율 부침
'전당원 투표' 수용으로 선제적 돌파구 마련하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한 뒤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암초에 부딪혔다. 초강수를 통해 장-한 갈등을 '강제 봉합'하려던 의도와 달리, 제명 결정 이후 내부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게 분출되면서다. 장 대표 측은 내분 확산을 차단하려는 기류지만, 그를 향한 거취 압박까지 표면화하면서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수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지난 2일 당 쇄신 그룹 '대안과 미래'가 지도부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소집된 의원총회가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쇄신파 간의 대립 속 별 결론없이 끝나면서 그 여진은 이튿날인 3일에도 이어졌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세미나를 열었는데, 행사는 사실상 장 대표 리더십에 대한 공개 성토의 장으로 흘렀다.

조은희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장 대표의 멘탈이 뭐라고 보느냐"며 "저희들이 굳이 한동훈 제명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를 했는데, 단식하고 오자마자 바로 제명하고 나에게 플랜이 있다는 얘기를 하니 그 멘탈이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황교안 전 대표 생각이랑 똑같을 것"이라며 "과거 황 전 대표가 (2020년 총선 앞) 유승민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것처럼 선거가 있으면 낙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를 윤석열 전 대통령에도 빗댔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처럼 장 대표 옆에도) '제명하면 어쩔 거냐'며 살살 구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소희·김성원·김재섭·박정하·서범수·송석준·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성권·이만희·조은희·조배숙·최형두 의원 등 17인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들은 '장 대표가 황교안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이 대표의 진단에 별다른 반박 없이 "지도부가 뺄셈정치만 하고 있다"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보수 혁신 개념을 고민하기 이전에 '장'을 비우는 단계가 제일 먼저"라고 했는데, 권영진 의원은 이 대표 말이 끝나자 "장을 비우라는 말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 박정희식 경제개발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초청해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에선 전날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장 대표가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 안팎에선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당이 지선 준비 체제로 전환하며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30일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0%로, 민주당(43.9%)에 7%p 가량 뒤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5%p 하락했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조사에 비해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적게 나타나 당권파들의 '장동혁 체제' 유지 근거로 활용되기도 한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3.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된 지난 29일부터 주말까지 장 대표는 수석대변인들을 통해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거쳤다"며 제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사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처음으로 '책임'을 언급했다. 이는 상황이 당초 계산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데 따른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제명이 장 대표 지선 승리 구상에서 중요한 모멘텀이었을텐데, 지선은 코 앞에 다가오고 당 지지율은 그대로니 장 대표 입장에서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전날 의총 내 장 대표 발언 이후에도 내부 반발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계파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 17인 이외에도 전날 윤한홍 의원이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장 대표를 향해 "정치인이 아니라 판사"라며 씁쓸해한 것도 이런 기류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장 대표가 더 상황을 관망하기보다 의원들의 거취 압박이 전면으로 치닫기 전 전격 전당원 재신임 투표 수용을 통해 선제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도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이후 거취 관련 입장표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의 당 관계자는 "제명을 최종 결정한 게 장 대표기 때문에, 이 사안을 아무 일 없이 넘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본인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원 재신임 투표는 당권파인 임이자 의원이 먼저 제안했을 정도로, 강경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장 대표로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한 카드라는 평가다. 앞서 쇄신파 김용태 의원 역시 제명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같은 제안을 내놓은 바 있어, 원내 반발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재신임이 부결될 경우 장 대표는 곧바로 사퇴가 불가피해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이와 별개로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르면 내일 장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의총을 다시 열어 '장동혁 체제' 전당원 재신임 투표 실시 여부를 의원들에게 묻는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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