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일회성 수익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이어갔다. 제품 판매 중심의 실적 개선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신약 개발로 잇는 선순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7663b23f015bd5.jpg)
4일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6720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늘어 역대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이는 전년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수익(마일스톤) 규모가 지난해보다 컸던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마일스톤을 제외한 순수 제품 판매 기준으로는 매출이 28%, 영업이익이 101%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출범 이후 2개월(11~12월)간 연결 실적에서 분할 과정에 따른 회계 조정과 비용 반영, 연구개발(R&D)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636억원4100만원)을 냈다. 다만 이는 분할·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성격이 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본업 실적 추세를 평가할 때는 별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R&D)비도 크게 늘었다. 신약 개발 등 신규 사업 투자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R&D 비용은 3429억원이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4분기 R&D 비용은 1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72억원) 대비 129%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37% 늘어 R&D 집행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0종 이상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임상 중인 SB27(펨브롤리주맙)과 함께 신규 바이오시밀러 6종 이상을 추가 개발 중이며, 매년 1종 이상 신약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원개발사 리제네론과의 특허 합의가 도출되면서 바이오시밀러 SB15 출시가 가능해지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4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SB15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2월 리제네론이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출시가 지연돼 왔다.
리제네론은 파트너사 바이엘과 아일리아의 미국 판권과 미국 외 글로벌 판권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확산에 대응해 특허 방어 전략을 이어왔다. 아일리아가 양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아일리아는 리제네론 전체 매출(143억달러) 대비 약 31%(44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영국(1월), 유럽(4월), 한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5월)에서 SB15를 순차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10% 이상 늘리는 것"이라며 "분할 과정에서 지주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당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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