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K-뷰티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인 화장품 거물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외형 성장에 치중하는 사이, 실속과 기술력을 앞세운 에이피알이 무서운 기세로 서열을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매출 규모를 키우는 수준을 넘어, 내실을 의미하는 이익 체력 면에서 기존 강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피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73억3000만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1227억1000만원) 대비 183.05% 성장하는 수준이다. 단순히 수치상의 성장을 넘어 전통 강자인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1707억원)을 두 배 가까이 추월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컨센서스(3612억4000만원)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익체력이다. 에이피알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4493억2000만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 컨센서스(4조2200억3000만원)보다 못미친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24%로 아모레퍼시픽(8.6%)을 세 배 이상 뛰어넘고, LG생활건강(2.7%)을 크게 따돌렸다. 많이 파는 것보다 내실 있게 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기존의 대기업들을 압도한단 얘기다.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수익성을 키웠다. 메디큐브를 비롯한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9월 말 기준 67.8%를 차지하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실제 메디큐브는 아마존에서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분기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에이피알의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96.26% 증가하며 에이피알의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성장의 또 다른 축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뷰티 디바이스다. 에이피알은 과거 바르는 화장품에만 국한됐던 K-뷰티의 영토를 고부가가치 영역인 '홈 뷰티 디바이스'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필두로 한 라인업은 일반 화장품보다 이익률이 높고 진입장벽이 견고해, 에이피알만의 강력한 이익 체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 됐다. 실제 에이지알은 누적 판매량 600만 대를 돌파하며 전 세계 홈 뷰티 시장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 이익은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이르면 내년 3분기 중 에너지 기반 장비(EBD·Energy Based Device)를 출시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에는 전문 의료기기 영역인 EBD 시장에 본격 진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은 확보된 원천기술 기반으로 EBD 시장서도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이익 체력으로 K-뷰티 대장주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3만9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에이피알은 2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9월 말까지의 주당순이익도 6206원으로 아모레퍼시픽(2289원)을 크게 상회했다.
에이피알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형권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채널과 지역 확장이라는 성장 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에이피알의 성장성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다"면서 "화장품 업종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이피알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2026년 매출액 2조236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추가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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