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제재를 계기로 고위험 상품 판매 현장 은행원들의 자기 검열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 실적을 관리하는 상사들의 상품 판매 압박에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3일 은행 관계자는 "ELS 제재심을 거치며 내부에서 고위험 상품을 대하는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영업점에서 판매 압박이 있더라도 판매 직원이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판매 분위기가 형성된 건 ELS 제재에서 판매 담당 직원들이 책임 판단의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ELS 제재 과정에서 판매 직원들이 직접 출석해 피해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진위를 가리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심적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ELS 사태 이전부터 영업점의 고위험 상품 판매 실적을 내부 성과지표(KPI)에 반영하면서 판매 직원이 위험을 인지하더라도 고위험 상품 판매를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ELS 사태 후 일부 은행에서 내부 성과지표(KPI)에서 고위험 상품 판매 가산점을 축소하거나 제외해 직원들이 판매를 거부하더라도 일정 부분 정당성을 확보할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영업 현장의 판매 관행 전반을 바꾸기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은행으로선 영업점별·개인별 실적 경쟁 구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압박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유다.
이에 신한은행 자금운용팀장과 증권운용부 부지점장을 지낸 손재성 숭실대학교 교수는 고위험 상품군을 선정하는 단계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모든 은행에서 영업점 직원들은 본점이 선정한 상품을 성과 목표와 가중치에 따라 판매하는 구조고, 상품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워도 실적 압박으로 판매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손 교수는 "결국 불완전판매 여부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이 은행 창구에서 판매해도 되는 상품인지, 그 판단과 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까지 감독 당국이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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