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주변 이웃을 위해 자율방범대 봉사를 해오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3세 정강덕 씨는 지난달 9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 간, 양쪽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 정 씨의 기증으로 5명이 새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주변 이웃을 위해 자율방범대 봉사를 해오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정강덕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e3b2566efeabe1.jpg)
정 씨는 12월 26일 자택에서 쓰러졌다. 당시 정 씨가 출근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직장 동료가 가족에게 연락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그는 지난해 가족들과 연명치료 중단 관련 이야기를 하며 "장기기증을 할 수 있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정 씨 가족들은 정 씨의 뜻을 따르고, 영혼은 하늘로 떠나더라도 생명을 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전라남도 영광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아크릴 일을 배웠으며 20년 넘게 대형 할인점 및 매장 등의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소품 제작하는 일을 했다.
![주변 이웃을 위해 자율방범대 봉사를 해오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정강덕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image.inews24.com/v1/487f393eab538c.jpg)
주말이면 조기축구회에 나가 운동하는 걸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을 챙기길 좋아했고, 주변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어 자율방범대 봉사도 꾸준히 참여했다.
정 씨의 누나 정수진 씨는 "강덕아. 너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도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으니,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할게"라며 "이제 볼 수는 없지만 어딘가 잘 지내고 있어. 벌써 보고 싶다.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정강덕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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