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로 실적 부담이 커진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신사업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3사의 연간 영업손실 총합은 2조6543억원에 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ESS 생산 확대를 통해 "올해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더라도 의미 있는 흑자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가 ESS와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177c359b546f5a.jpg)
삼성SDI 역시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온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SK온은 지난해 말 포드와 운영해 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 체제를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한다. 비용 절감과 ESS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공백 메우는 ESS…북미 생산 전환 속도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북미를 중심으로 ESS 생산 역량을 활용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10%대 중반에서 20%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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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수요는 전체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미시간 홀랜드, 랜싱 단독 공장뿐 아니라 스텔란티스, 혼다 합작공장(JV)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 생산에 활용해 큰 전환 비용 없이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ESS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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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비중국 배터리에 대한 요구가 강해 당분간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SK온은 북미 ESS 사업을 실적 반등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플랫아이언으로부터 1GWh 규모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ESS 수주 20GWh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되는 최대 6.2GWh 규모 ESS 프로젝트 물량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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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SS 다음은 로봇·UAM…신시장 공략 가속
휴머노이드 로봇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의 자율적 활동을 위해서는 고성능 배터리가 필수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물류·서비스 로봇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로봇 업체 6곳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차세대 모델을 대상으로 사양과 양산 시점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건식 공정과 전고체,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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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로봇 시장의 핵심 솔루션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자동차 완성차(OEM)들의 전동화 계획이 지연되고 있지만, 로봇은 높은 안정성과 출력이 요구돼 전고체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여러 로봇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UAM과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SK온 역시 "전기차 외에도 다목적 무인 차량, 선박용 ESS, 전기버스, UAM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유수 업체들과 추가 공급 계약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속도 조절 나선 배터리 3사…현금흐름 관리에 방점
3사는 올해에도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EV 업황 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필수 투자만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시설 투자(CAPEX)를 전년 대비 40% 이상 줄일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생산시설 활용 극대화와 자산 효율화를 통해 당분간 연평균 20~30% 수준의 CAPEX 감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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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조3000억원으로 축소했으며, 올해도 추가 감축에 나선다. 헝가리 신규 라인, 미국 리튬인산철(LFP)·ESS 라인 개조, 말레이시아 원형 배터리 공정 등 필수 투자에만 집중한다.
SK온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포드와의 합작 구조도 정리 중이다. 켄터키 공장을 포드에 넘기고, 테네시 공장을 100% 단독 운영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차입금 약 5조4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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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공장은 수주 다변화의 핵심 거점이다. SK온은 포드의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용 배터리와 타 OEM 물량, ESS 생산을 병행해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상업생산(SOP)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배터리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2조6543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1220억원이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도 영업손실 9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으나,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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