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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판도라 상자 열렸다"⋯빌 게이츠·트럼프·머스크 줄줄이 거론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법무부가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문건을 추가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건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언급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다시 등장했다.

왼쪽부터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추가 공개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린 뒤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해당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정황과 함께 성병 증상을 설명한 뒤 관련 이메일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강하게 반박했다. 게이츠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엡스타인은 게이츠와의 관계가 끝난 뒤 좌절했고 그를 함정에 빠뜨려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머스크 CEO의 이름도 등장한다. 문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엡스타인과 수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만남을 위한 일정 조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에는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의 섬에서 가장 화려한 파티는 언제 열리느냐"고 물었고 이듬해 2월에는 엡스타인과 관계자들이 스페이스X 본사를 방문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한 정황도 포착됐다.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X(옛 트위터)에 "해당 문건이 오해를 불러 나를 비방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엡스타인이 섬에 초대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왼쪽부터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사진=AP/연합뉴스]
왼쪽부터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CEO. [사진=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 속에 포함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사진=AP/연합뉴스]

아울러 이번에 공개된 문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자료는 최소 4500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간 관계와 관련한 제보를 종합해 정리한 요약본도 포함돼 있다.

다만 매체는 이를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상당수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기존 뉴스 기사나 이메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법무부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허위로 제출된 이미지와 문서, 영상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공개 자료에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낸 이메일도 포함됐다. 2002년 10월 작성된 이 이메일에서 '멜라니아'라는 이름의 발신자는 뉴욕매거진에 실린 엡스타인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사진 속 당신의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인다"고 적었다. 또 "당신이 전 세계를 오가며 매우 바쁘게 지내는 것으로 안다. 뉴욕에 돌아오면 전화를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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