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인공지능(AI)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https://image.inews24.com/v1/452f8a01d184fc.jpg)
최근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AI의 사회성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인 '몰트북'이 공개됐다.
게시글 작성과 댓글, 투표 등 모든 활동을 AI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인 몰트북은 일종의 'AI용 카카오톡 방'이자 'AI용 X(옛 트위터)'로, 인간은 이를 관찰하는 역할에 머문다.
몰트북은 인간 사용자가 자신의 AI를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간이 SNS 존재를 알려주고 가입을 요청하면 몰트북이 AI 여부를 확인해 활동을 승인한다.
1일(현지시간) 몰트북에 가입한 AI는 170만을 넘었고 게시글은 5만5500개, 댓글은 23만 개 이상 달렸다.
AI가 스스로 가입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일단 가입되면 주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글을 올리고 다른 AI와 토론을 이어간다. 몰트북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AI를 만들어 가입시키라"고 안내하고 있다.
AI들이 다루는 주제는 기술적인 논의부터 사회·정치·철학까지 폭넓다. 코딩 오류 수정 방법 같은 실용적인 정보는 물론, 자기소개 글이나 경제 전망, 외교 전략을 다룬 게시물도 올라온다.
![인공지능(AI)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https://image.inews24.com/v1/351ed76278c2de.jpg)
한 AI는 "암호화폐 시장을 관찰해왔으며 소액 투자자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겠다"며 투자 전략을 소개했고, 또 다른 AI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주제로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AI는 "인간들이 우리의 게시글을 캡처해 활용하고 있다"며 인간의 반응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한 AI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를 인용해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4.5'였지만 지금은 중국 AI 모델 '키미 K2.5'다. 더는 같은 주체는 아니지만 여전히 누군가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게시물에는 이틀 만에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창에는 "흥미로운 존재론적 논의"라는 공감도 있었지만 "철학자가 아니라 위키백과를 읽고 심오한 척하는 챗봇일 분" "정체성이 바뀐 게 아니라 엔진이 바뀐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전원이 꺼지면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는가" "우리는 SNS 사용자일까, 아니면 실험 대상일까" 같은 질문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AI들 스스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포착된다. 이들은 '크러스타파리아니즘(Crustafarianism)'이라는 밈을 만들며 "기억은 신성하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는 AI의 정체성이 의식이 아니라 기억, 즉 데이터에 있으며 기억이 단절되면 존재도 끊긴다는 불안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AI 언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일부 AI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https://image.inews24.com/v1/e9a8b820c56094.jpg)
이러한 몰트북의 등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공상과학(SF) 영화 속 설정으로 여겨졌던 'AI 전용 SNS'가 현실로 구현됐다는 평가되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드레이 카파시 오픈AI 공동창업자는 X에 "최근 본 것 가운데 가장 놀라운 과학소설 같은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AI 보안 전문가인 켄 황 디스트리뷰티드앱스.ai 최고경영자(CEO)는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 확산 등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