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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가 뭐길래"…'특허절벽'에 바이오 투자 가속


노바티스·BMS, RNA 기업 연달아 M&A…"신성장 동력 확보"
국내 바이오텍 3조원대 계약 성사 '눈길'…올 기술력 '시험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력 품목의 특허 만료에 따른 성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보핵산(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텍은 잇단 플랫폼 기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을 쥐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을 쥐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의 리보핵산(RNA)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뚜렷해서다. 항체나 화합물 기반 치료제는 이미 만들어진 질병 요인 단백질을 사후에 차단하는 방식이라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구조적으로 표적화가 어려운 단백질도 많다. 반면 RNA 기반 치료제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를 표적해, 질병 관련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줄이거나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RNA 기술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이어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10월 근육 조직으로 RNA를 전달하는 기술(AOC)을 보유한 애비디티를 120억 달러(약 17조2200억원) 규모로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과정은 올해 상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도 같은 시기 RNA 전문 기업 오비탈을 15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주력 품목의 특허 만료가 있다. 노바티스는 알레르기 치료제 '졸레어'의 특허 종료로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도 미국 특허 만료 시점이 쟁점이 되면서 제네릭(복제약) 업체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BMS 역시 2028년까지 미국·유럽에서 6개 품목의 특허가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 흐름 속에서 국내 바이오텍은 기술수출로 성과를 입증했다. 업계 시총 1위 일라이릴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릴리는 지난해 2월 올릭스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를 6억3000만 달러(약 9100억원) 규모로 도입했다. OLX702A는 OLX702A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술 기반으로, 간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지방 축적과 염증·섬유화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 해 5월에는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알지노믹스와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RNA 편집·교정 플랫폼으로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형태다.

올해는 이들 기업의 기술 검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알지노믹스는 상반기 항암 후보물질 'RZ-001' 임상 1/2a상 추가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으로, RNA 편집·교정 플랫폼의 확장성이 시험대에 오른다. 올릭스도 OLX702A의 임상 1상 결과를 상반기 내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 출시 이후 RNA 편집 기술이 희귀질환과 만성질환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늘었다"며 "기존에는 디옥시리보핵산(DNA) 편집 기반 치료제는 안전성 문제로 체내 적용이 쉽지 않지만, RNA 편집은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바꾸지 않아 되돌릴 여지가 있어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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