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품는다.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1995년 창업한 다음은 2014년 10월 카카오와 합병한 지 12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는 수순을 밟는다.
![포털 다음(Daum) 로고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39d71b09364323.jpg)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 추진⋯카카오와 양해각서 체결
29일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는 한편,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AXZ는 지난해 5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후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춘 속에서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해 왔다.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본 실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인수하는 이유는
업계에서는 AI 기술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에 주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은 뉴스, 메일,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찾던 중 폭넓은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해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 회사의 사업적 결합은 '국가대표 AI' 개발을 목표로 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스테이지는 LG AI 연구원, SK텔레콤과 함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
창업 31년, 카카오와 합병 12년 만에 다시 주인 바뀌는 수순 밟는 다음
이번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1995년 창업한 다음의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된다. 약 30년 전 이재웅 창업자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후 1997년 국내 최초의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에도 다음 카페와 '온라인 공론장'으로 통했던 아고라 등을 통해 다음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인터넷 여론의 중심지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는 다음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사내독립기업·CIC)으로 구성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검색(포털)과 콘텐츠 분야에서 심화하는 경쟁에 대응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분사라는 '초강수'를 뒀다. 별도 법인 분사로 다음은 11년 만에 다시 독립한 것이었다. 이번 거래로 업스테이지는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모회사 카카오는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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