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새해 첫날 구급대가 오기 힘든 산속 절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응급 처치해 살린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폐소생술 이미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c0f1260fde9dae.jpg)
28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따르면 센터 소속 24년차 간호사 이순영씨는 지난 1일 남편·자녀와 함께 경기 의왕시 청계산에 위치한 청계사에 기도를 드리러 방문했다가 쓰러진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아들은 A씨를 업고 이동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의식을 잃고 사지에 힘이 없이 몸이 축 늘어진 상태였다. 이를 목격하고 즉각 A씨에게 접근한 이 간호사는 그를 눕혀 상태를 확인했고 호흡 반응과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 간호사는 곧바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그 사이에 근처에 있던 다른 행인도 달려와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해당 행인 또한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3분여만에 A씨는 눈을 잠깐 떴지만, 곧바로 얼굴이 새파래지고 다시 의식을 잃었다. 주변에 자동제세동기가 없었기에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20∼30분가량 이 간호사는 계속 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간호사는 "하필 새해 첫날이라 절 방문자가 많았던 데다가, 위치도 산속이라 구급차 진입이 평소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올라올 때 비포장도로에 차가 심하게 막혔던 것이 기억나 심폐소생을 하는 내내 애가 탔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심장이 좋지 않아 관상동맥 성형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저 질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호사는 "통상 기온이 내려가고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에는 심혈관에 더 부담이 가기 때문에 더욱 걱정됐다"며 "내가 손을 멈추는 순간 피가 안 돌 수도 있다는 마음에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A씨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구급대에 인계됐지만 이후 큰 손상 없이 의식을 찾았으며 현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은 A씨의 자녀가 "멈춘 아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주신 간호사 두 분을 찾는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소문하며 알려지게 됐다.
A씨의 자녀는 "가족들 모두 울며 경황이 없던 절망적인 순간 두 분이 나서주셨고 덕분에 아버지가 뇌 손상 등 없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회복 중"이라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헤어져 간절히 은인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동료를 통해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이 간호사는 "인계 후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절에서 A씨의 회복을 기원했는데 의식을 찾으셔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인사까지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답변을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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