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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악재에도 '오천피' 돌파, 왜?…거래소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관세 이슈가 다시 불거졌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이 1,000선을 동시에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이 1,000선을 동시에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26포인트(2.73%) 상승한 5084.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8.70%, 4.8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는 "새 정부 출범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지수 상승과 함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도 동반 개선되며, 상대적 저평가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별 지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한국 증시의 PER과 PBR은 이날 현재 각각 16.73배와 1.95배로 집계됐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한국증시의 PER과 PBR은 9.28배와 0.90배로 미국(PER 25.18배, PBR 4.99배) 등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이 1,000선을 동시에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거래소는 코스피 강세의 배경으로 "정부의 불공정 거래 근절을 통한 시장 신뢰 제고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 안정 대책 추진으로 인한 투자심리 추가 개선"을 꼽았다.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불공정 거래 근절 및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최근에는 정부의 국내 투자·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 등으로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거래소 측은 "작년 10월 4,000선 돌파 당시에는 경기 회복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 5,000 돌파는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의 가시적 개선이 실질적으로 확인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확대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금번 지수 상승은 단기적 반등이 아닌 중장기 상승 흐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은 경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이날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장 초반에는 소폭 하락하며 489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반등해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이 1,000선을 동시에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6년 1월 21일 수요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부과 발언의 실행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면서 장 초반 흔들렸던 증시가 이내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상승 전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초반 낙폭을 축소했고 미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전력기기와 반도체 업종은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재부과 언급)에도 코스피는 타코에 익숙해진 모습"이라며 "SK하이닉스, 전력기계, 원자력 등 실적 모멘텀(동력) 업종은 상승했고, 자동차는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 대부분을 소화하며 강보합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국회 승인이 시간의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재인상은 제한적 영향만 미치는 노이즈성 재료로 접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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