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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줄고, 폐점 보상도 없어"⋯홈플 점주들 '분통' [현장]


마트 줄폐점 와중에 최근 두 달 새 입점업체도 수백곳 문 닫아
이달 직원 월급여 지급 연기⋯12월 매출분 대금 미정산 우려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수도권 한 홈플러스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입점점주 A씨는 최근 일 매출이 5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90% 정도 쪼그라든 것이다. 임대료와 각종 수수료, 세금 등을 반영하면 한 달 적자가 300만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입점점주 B씨는 지난 3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신청 이후 매출이 50% 감소했다. 일하던 직원 2명을 정리하고, 혼자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본인 인건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은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8일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일산점 내부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지난달 28일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일산점 내부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의 극심한 경영난으로 직원뿐 아니라 입점점주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테넌트(입점사)들의 매출이 줄고, 대금 정산에 대한 불안감과 계약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는 일부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면서 입점업체가 퇴점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점, 수원 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등 5곳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 말 서울 시흥점, 경기 안산고잔점, 인천 계산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점포 5곳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최근 두 달 새 점포 10곳을 정리하면서 수백개에 달하는 입점업체들도 이미 홈플러스를 떠났거나 떠나야 할 입장이다. 지난달 폐점한 일산점은 대부분 입점업체들이 문을 닫고, 3곳의 입점업체만 남아있다. 이들 점주는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고, 지상 주차장 입구가 막히는 등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C 점주는 "정상적으로 홈플러스에 임대료를 내고 있음에도 에스컬레이터까지 멈추며 손님들이 아예 끊겨버렸다"며 "홈플러스의 경영 문제로 매출이 줄어드는데, 입점점주들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없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일산점 내부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7일 홈플러스 일산점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입점업체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는 영업을 중단했거나 폐점을 공지한 입점업체 점주들과 개별적으로 퇴점 논의를 진행하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보상금 액수와 지급 시기다. 홈플러스가 이들 점주에게 제시한 보상금은 계약 내용과 매출 유형별로 다르지만, 직전 3개월 매출액의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장 매장을 문을 닫거나 이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또 입점업체 영업 종료 3개월 이후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매장의 문을 닫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일부 점주들은 대출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D 점주는 "직전 3개월 매출로 보상금을 산정한다고 했는데, 이 기간은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고 손님들이 끊겨 입점업체의 매출도 쪼그라들었을 시기"라며 "마트가 문을 닫으며 집객 효과가 없는 곳에 남아 있을 수도 없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퇴점했는데, 여전히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의 계산대가 한산한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홈플러스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점포 입점점주들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마트의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손님들이 줄면서 입점업체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계약을 해지하고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호소한다. 자발적으로 퇴점하면 계약상 원상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달 정산 대금 지급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직원들의 월급을 유예하면서 자금난이 여실히 드러나면서다. 입점업체는 지난달에 대한 대금을 이달 30일 지급받는다. 전국 8000여곳으로 추산되는 홈플러스 입점업체에는 다이소, 올리브영 등 대기업 프렌차이즈 매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식당·카페·꽃집·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점점주 대금 정산은 지난달까지 모두 정상 지급 됐으며, 이달 정산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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