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고졸 인재를 신산업 현장으로 바로 연결하는 교육 실험이 다시 한 걸음 나아갔다. 인공지능(AI)·로봇·스마트건설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직업계고 학과들이 새로 선정되며 고졸 취업의 무게중심이 ‘단순 기능’에서 ‘신기술 실무’로 옮겨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지난 23일 2026년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 양성사업 신규 학과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학과는 전국 10곳이다. 경남공업고 건축토목과(스마트건설), 김해건설공고 AIoT전기과(AIoT) 등이 포함됐다.
올해 모집에는 스마트제조·인공지능(AI)·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 65개 직업계고 학과가 지원했다. 경쟁률은 6.5대 1. 직업계고 현장에서 신산업 분야 교육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 양성사업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X) 흐름 속에서 늘어나는 신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직업계고와 민간 전문훈련기관이 협력해 3년간 단계별 훈련과정을 운영하며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교육 과정은 학년별로 나뉜다. △1년차에는 신산업 분야 기초 이론을 다지고 △2년차에는 특강·멘토링·해커톤 경진대회 등을 통해 전문성을 끌어올린다. △3년차에는 민간 훈련기관과 연계한 심화 훈련,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인턴십 지원으로 현장 적응력을 높인다.
이 사업은 2018년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5개 분야, 8개 학과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이후 산업 수요에 맞춘 훈련 과정 운영, 교원 연수 지원, 취업 분야 다변화 등이 이어지며 성과를 쌓았다. 2026년 기준으로는 전국 95개 학과(76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신규 학과는 2026학년도 신입생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받는다. 신기술 훈련 프로그램은 물론 산업체 견학, 실무 중심 프로젝트, AI 활용 포트폴리오 작성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신기술·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학과 재편을 넓혀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지원 대상 학교와 훈련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기술교육대 미래인재양성사업단은 2022년부터 이 사업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품질 관리와 성과 점검을 맡아 현장과 제도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민준기 한국기술교육대 미래인재양성사업단장은 “AI 확산으로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현장 수요가 반영된 신기술 직업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계고가 신기술 교육 역량을 스스로 갖추고, 산업 현장에서 환영받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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