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 '펀(Fern)'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 지표인 해시레이트가 급락하며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채굴 풀인 파운드리 USA(Foundry USA)의 연산력이 평소 대비 60%가량 감소하면서, 비트코인 블록 생성 시간이 지연되는 등 물리적 기상 이변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운드리 USA에서 약 200 EH/s 규모의 해시레이트가 증발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 연산력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이로 인해 평균 10분 내외이던 블록 생성 시간이 12분까지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거래 처리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 '펀(Fern)'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 지표인 해시레이트가 급락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d66b4377fcbc92.jpg)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미국의 전력망 과부하로 분석된다.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텍사스 등 주요 지역의 대형 채굴업체들이 주거용 전력 공급을 우선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부하 차단'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이 표방하는 '탈중앙화'가 물리적 인프라 측면에서는 특정 국가의 기후와 전력 시스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채굴이 가능하다는 이론과 달리, 실제로는 전력 환경이 우호적인 미국 내 특정 지역에 채굴 시설이 고도로 집중되어 있어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가 네트워크 전체의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해시레이트 급락 시 난이도 조정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일시적인 정체 현상과 수익성 불균형 문제를 구조적인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병목 현상은 마치 대형 고속도로가 기상 악화로 인해 차선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데이터는 계속 유입되지만 이를 처리할 연산력이 부족해지면서 처리가 지연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채굴 생태계가 특정 국가나 기후 리스크에 매몰되지 않도록 지리적 거점을 전 세계적으로 다변화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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