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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무시' 트럼프, 美 '겨울 폭풍'의 이면 [지금은 기후위기]


자연재해 대비·예측·전문가 모두 무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자연은 인류를 무참히 무너뜨린다. 자연 앞에 인류는 나약하다. 다만 과학적으로 이를 분석하고, 예측하고, 대비하고, 극복하는 시스템은 만들 수 있다. 이를 무시하는 나라와 국민은 자연재해 앞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이른바 ‘겨울 폭풍’으로 100만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는 날지 못한다. 약 2억명의 미국민이 겨울 폭풍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휩쓸고 있는 ‘겨울 폭풍’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의 어설픈 정책이 얼마나 치명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매번 겨울 폭풍 등이 오면 “이렇게 추운데 지구 온난화라니…”라며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잘라 말해 왔다. 올해 미국에 불어닥친 겨울 폭풍을 두고서도 똑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인식을 두고 한마디로 ‘과학을 무시하는, 무식한 짓거리’라고 일축한다. 트럼프의 헛발질로 수많은 미국민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북위 약 30~60도, 한국·미국·유럽 등)에는 겨울에 ‘한파’가 불어닥친다. 최근 한파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데 위기감이 커진다.

단순히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날씨만을 보면 누구든 ‘이렇게 추운데 지구 온난화라고?’라며 반문할 수 있다. 핵심은 이 한파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구 가열화로 북극의 평균온도는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3배 정도 더 빠르게 치솟고 있다. 북극 바다얼음이 빠르게 녹는다. 더 많은 에너지를 북극은 흡수한다. 다시 기온은 치솟는다. 악순환이 이어진다.

북극이 가열화되면 큰 영향을 받는 곳 중의 하나가 제트 기류다. 제트 기류가 약화한다. 제트 기류는 지구가 정상적 대기 흐름을 보이면 겨울에는 강하게 형성된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겨울에 북극의 찬 기온이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다. 기온이 치솟으면 이 제트 기류가 무너진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강력한 한파가 발생한다. [사진=기상청]

겨울철에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제트 기류가 구불구불 약화하면서 찬 공기가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다. 이 때문에 겨울철 북반구는 가뜩이나 추운데 제트 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한파’가 발생한다.

일시적 날씨만을 두고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고 부르짖는 트럼프는 두고 ‘과학을 무시하는 짓거리’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유다.

트럼프의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는 재집권하면서 미국 항공우주청(NASA), 미국 해양국립대기청(NOAA),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예산을 삭감했다. 인력도 대거 감축했다. 이들 기구는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가를 구축하고 있는 연방 기구였다.

겨울 폭풍뿐 아니라 앞으로 미국을 강타할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대비하고, 극복하는 시스템이 일시에 무너진 셈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트럼프가 효율화를 명목으로 FEMA 등 관련 인력을 수천 명 감축하려 했고 이 같은 계획이 실제 재난 대응 역량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 등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Drill, Baby, Drill’을 외치면서 화석 연료 중심 정책과 규제 완화로 일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는 기후변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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