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40년의 시간 여행이었다. 서울 광화문 인근 건물에 들어서자 1985년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나무 전신주(전선이나 통신선을 늘여 매기 위해 세운 기둥)와 전신선, 초기 전화기⋯. 손에 쥔 스마트폰의 5G 신호가 어색할 만큼 낯선 과거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2일 오전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내 체험형 전시관인 'KT 온마루'에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e4d87ea344ba9.jpg)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 실물 전시⋯140년을 버틴 기둥
22일 오전 찾은 KT 온마루. 1885년 한성전보총국 설립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통신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KT가 그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한데 모아 조성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KT는 광화문빌딩 웨스트(West) 사옥 2층에 이 공간을 조성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졌던 1885년부터 5G와 AI 시대까지 140여 년에 걸친 정보통신 역사를 한 공간에 옮겨 놓은 것이다.
온마루는 통신사료를 활용한 '시간의 회랑'과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빛의 중정', 주기적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팝업 공간인 '이음의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시간의 회랑이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 말기 광화문 일대를 재현한 이 공간에는 나무 전신주 모형부터 초기 전화기, 전자식 자동교환기까지 통신 기술 변천사가 차례로 놓여 있다.
나무 전신주 모형 바로 옆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우뚝 서 있었다. 140년을 버텨온 실물이었다. 그 오랜 시간을 견뎌온 나무 기둥은 투박하면서도 정겨웠다. 이 한 그루에서 대한민국 전보의 역사가 시작돼 오늘의 5G에 이르렀다.
![22일 오전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내 체험형 전시관인 'KT 온마루'에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dee90378caace.jpg)
시간의 회랑, 5막으로 구성⋯전선 전보부터 초연결까지
시간의 회랑은 총 5막으로 나뉜다. 1막에서는 전선을 따라 전보가 오가던 광화문 거리가 재현됐다면 2막에는 1896년 덕수궁에 설치됐던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 동일 모델부터 다이얼 전화기, 동네마다 있던 공중전화기까지 시대별 기기가 차례로 놓여 있다. KT 관계자는 "덕률풍이라는 전화기를 통해 당시 조선 왕실, 정부 명령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막인 인터넷 시대를 지나 4막인 이동통신에 들어서자 풍경이 다시 바뀐다. 허리춤에 차던 삐삐나 안테나를 뽑아 올리던 초기 휴대전화 모델이 전시돼 있다. 이 시절에는 한 문장을 전하려고 숫자 버튼을 꾹꾹 눌러 신호를 보내야 했다. 이동통신이 연락 수단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순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
5막인 초연결에 이르면 통신은 더 이상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영상이 흐르고 지도 위 점 하나가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통화는 목소리 하나로 연결되고 메시지는 보냄과 동시에 답장이 돌아온다. 주머니 속 진동에 하루 일정이 바뀌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통신이 일정 그 자체가 된 순간이다.
![22일 오전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내 체험형 전시관인 'KT 온마루'에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2d16c03480e3b.jpg)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도 마련⋯온마루, 상시 무료 개방
시간의 회랑을 지나면 빛의 중정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1982년 세계에서 열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전화 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을 선보인다. 수동적 감상을 넘어 고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로, 관람객이 입장 전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디지털 아트로 변환해 준다.
마지막 이음의 여정은 KT가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3~4개월마다 콘텐츠가 변경되는 팝업 형태로 구성된다. 현재 KT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AI 라이브 드로잉존도 운영되고 있다. 온마루는 일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국˙영문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상무)은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년의 역사와 함께 KT의 헤리티지와 비전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내 체험형 전시관인 'KT 온마루'에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fc05b80f77c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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