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 여행에선 한강라면이 필수코스."
라면 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겨냥한 체험형 공간을 잇달아 선보이며 K-라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강공원에 설치된 즉석 라면 조리기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하나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한강라면'이 한국의 일상 문화를 경험하는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은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수출액 15억 달러를 넘어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2014년 이후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23%에 달한다. 전체 K-푸드 수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김(10%), 제과(6.7%)를 웃돌며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흐름 속 라면 업계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제주 서귀포에 라면 체험 공간 '라면 뮤지엄'을 열었다.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이 공간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골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쿠킹존과 농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존으로 구성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서는 '너구리 라면가게'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매장 일부를 농심 브랜드로 꾸며 라면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가세했다. CU는 2023년 12월 서울 홍대상상점을 시작으로 라면 특화 매장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해, 1월 기준 9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뚜기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라운지 내 라면 라이브러리 공간에 진라면을 비롯한 대표 라면 14종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고객이 찾는 공간인 만큼 자연스럽게 한국 라면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지라면을 즉석 조리해 즐길 수 있는 라면 기계가 도입되면서 현장에서는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해 라면을 증정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오키친스튜디오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체험형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 관광객에게 라면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 귀국 후에도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이 관광 콘텐츠로 인식되면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흐름이 형성됐다"며 "라면은 제조업체뿐 아니라 편의점 매출에서도 비중이 커 전용 공간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