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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로 가는 궤도에 올라서”


미식도시·세븐브릿지 투어 성과…임기 후반 가덕신공항·특별법 ‘총력’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외국인 관광객 350만명 시대를 열며 글로벌 관광·해양 허브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식도시 정책과 세븐브릿지 투어 등 관광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가운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본사 이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굵직한 현안도 임기 후반 핵심 과제로 꼽힌다.

20일 아이뉴스24와 만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부산은 이미 글로벌 허브도시로 가는 궤도에 올라섰다”며 “남은 임기 동안 제도와 인프라를 완성해 변화가 시민 일상에서 체감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 부담 관리, 청년 유출 해법, 소상공인 회복, 외국인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0일 아이뉴스24와 신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아이뉴스24 : 지난 한 해 가장 성과가 있었던 정책과 가장 아쉬웠던 정책은?

박형준 부산시장 :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미식도시 정책과 세븐브릿지 투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350만명을 넘어서며, 부산이 글로벌 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식도시 정책을 통해 돼지국밥과 밀면 같은 향토 음식부터 파인다이닝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미식도시로 부산의 위상이 높아졌다. 세븐브릿지 투어 역시 CNN에 소개되며 부산 스포츠 관광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아쉬운 점은 문화·예술 분야 정책에 대한 시민 체감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회조사에서 문화여가시설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24.1%에 그친 만큼 앞으로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문화 인프라는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아이뉴스24 : 임기 후반으로 접어들었는데, 남은 기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박형준 부산시장 :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본사 이전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두 과제는 해수부 이전과 HMM 등 해운기업 이전과 함께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다. 국회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끝까지 추진하겠다.

아울러 부산의 미래를 앞당길 핵심 인프라인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적극 도입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지난 12일 장림골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 아이뉴스24 : 현 시점에서 볼 때 부산은 목표했던 방향에 어느 정도 와 있다고 보는가.

박형준 부산시장 : 취임 당시 부산을 홍콩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그 목표에 거의 다다랐다고 본다.

해양·물류 기반을 확충하고 신산업 육성에 집중한 결과 투자유치와 고용, 관광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고, 부산의 국제적 위상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조선·해양 3사 R&D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19조4000억원의 투자유치, 고용률 68.8%, 외국인 관광객 35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 세계 8위·아시아 2위, 국제금융센터지수 세계 24위, 삶의 질 지수 아시아 6위 등 각종 국제 지표에서도 부산의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부산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지금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아이뉴스24 :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여러 대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데 부산시 재정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가.

박형준 부산시장 : 가덕도신공항 건립은 전액 국비사업으로, 시 재정 부담은 없다. 오페라하우스와 벡스코 제3전시장,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등 여러 대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별 공정에 맞춘 연차별 투자와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시 재정 여건 안에서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 행복과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서는 재정의 안정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2026년 경기 동향과 세수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재정운용 범위 내에서 전년보다 예산을 확대하되 관리채무비율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고, 역대 최대 규모인 1조9817억원의 지방교부세를 확보하는 등 재정 여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부담도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지난 2일 부산지역 대학생 신년 청년정책 소통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 아이뉴스24 : 청년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데, 단기적 지원책이 아닌 구조적 해법이 있다고 보는가.

박형준 부산시장 : 청년 유출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도권에 자본과 일자리, 인재가 과도하게 집중된 수도권 일극체제에 있다. 이 문제는 개별 지자체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극복해야 할 구조적 문제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토의 약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고, 핵심 일자리와 주요 대학, 문화·의료 인프라까지 집중돼 있다. 부산 역시 전체 인구 324만명 가운데 청년은 약 78만명 수준이다. 최근 청년 인구 순유출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은 보이고 있지만, 청년 유출 자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의 78.5%가 청년으로, 비수도권 인구 감소의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부산은 청년 삶의 질 1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역에 머무는 것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불리와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혁신 균형발전 등 정부 차원의 거시적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RISE 사업, 글로컬대학 등 대학 혁신, 그리고 주거·문화 지원을 통한 삶의 질과 정주 여건 개선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 아이뉴스24 :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박형준 부산시장 : 부산시는 단기 지원을 넘어 혁신 소상공인의 성장과 회복을 직접 이끄는 성과 중심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표 사업인 스타소상공인 육성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총 40개사를 육성했다.

그 결과 참여 기업의 평균 매출이 2022년 28%, 2023년 24%, 2024년 41%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매출 회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타소상공인들은 국내외 유통 플랫폼 진출과 B2B 확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과를 상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세일페스타를 통해서도 현장 체감형 매출 회복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 전용관에서는 누적 매출 97억원, 오프라인 주요 상권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17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소비 진작과 상권 활력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지난해 12월 부산광역시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 성과와 500만명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 아이뉴스24 :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의료·안전·생활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형준 부산시장 : 외국인 관광객 350만 시대를 넘어 500만 시대를 준비하는 부산은 이에 걸맞은 의료·안전·생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을 포함해 29개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주요 병원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통역부터 진료·결제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축제나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도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안전 측면에서도 부산은 3회 연속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다. 다국어 신고가 가능한 긴급신고 체계와 관광지 CCTV·스마트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대형 행사에는 의료진과 안전요원을 사전에 배치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여행자 중심의 스마트 환경 조성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버스 QR결제와 외국인 신용카드 승차권 구매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신용카드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교통 결제 체계를 개선하겠다. 또 AI 기반 비짓부산 포털을 고도화해 맞춤형 여행 코스 추천과 다국어 챗봇 안내 등으로 관광객의 생활 편의를 한층 높이겠다.

- 아이뉴스24 : 시민들이 잘했다고 평가해주길 바라는 정책과 반대로 가장 많이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박형준 부산시장 : 시민들께서 잘했다고 평가해주시길 바라면서도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경제 정책이다. 여전히 ‘부산에는 일할 곳이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민선 8기는 첨단산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전환하고 창업 생태계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그 결과 부산의 경제 생태계는 점차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대외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아시아 20위권, 신흥 창업도시 세계 80위권에 처음 진입했고,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세계 51위에서 24위로 상승했다. 또 19조4000억원 투자유치, 고용률 68.8%, 상용근로자 100만명 돌파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CES 2026에서도 부산 기업들이 다수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체감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부산 경제는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시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0일 아이뉴스24와 신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 아이뉴스24 : 임기 종료 시 부산은 지금과 무엇이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보는가.

박형준 부산시장 : 무엇보다 부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부산은 ‘노인과 바다’ 같은 자조적 표현으로 평가절하돼 왔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해양·물류 분야에서는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을 기반으로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행정·산업·연구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해양·물류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 금융과 신산업 분야에서도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과 BIFC 단계적 완성, 전력반도체 생산시설과 필드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문화·관광 분야 역시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관광·MICE 산업으로 확장하며 국제행사 유치와 관광 생태계 다변화 성과를 내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러한 변화가 시민 일상에서 체감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고, 부산에 대한 인식을 희망과 기대의 도시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아이뉴스24 : 마지막으로 한마디.

박형준 부산시장 :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았다. 올해는 거침없이 달리는 붉은 말의 해다. 적마의 뜨거운 에너지와 힘찬 기운이 시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지난 몇 년간 부산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그 변화의 씨앗들이 이제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다. 누적 19조4000억원의 투자유치, 상용근로자 100만명 시대, CES 2026 부산 기업 혁신상 수상, 외국인 관광객 350만명 돌파 등으로 부산의 경쟁력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2026년에는 이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BuTX로 교통 혁명이 본궤도에 오르고, 오랜 숙원이던 먹는 물 문제도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를 향한 발걸음은 더 빨라질 것이며, 가덕도신공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도 시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다시 속도를 내겠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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