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포천시가 행정의 무대를 책상에서 현장으로 옮겼다. 시는 지난 8일부터 14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운영한 공감·소통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제기한 생활 불편과 지역 현안에 적극행정으로 즉각 대응해 현장 건의를 제도 개선과 실행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장에서 건의를 공유·검토해 해결 방향을 즉시 제시하는 ‘실행 중심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시는 이를 통해 민원 처리의 속도와 체감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서장 책임제다. 각 부서장이 직접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 건의에 즉각 답변해 후속 조치 방향을 현장에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 부여해 ‘검토 중’에 머무는 행정을 지양하고, 결정과 실행이 이어지는 적극행정을 강화했다.
접수된 건의사항은 단일 부서가 아닌 관련 부서 협업 방식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 유사·중복 사업을 줄여 행정 효율성과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도로 재포장 공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요구되던 토지사용승낙 징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에 확보된 승낙서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 지침 마련을 검토 중이다. 공사별로 개별 징구하던 승낙서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병행해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내촌면 왕숙천과 사방댐 인근 도로 수해 복구와 관련해 주민 우려가 제기된 지역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장마철 이전 복구 완료를 목표로 공정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문화시설 확충 방식도 유연해졌다. 신규 건립에만 매달리지 않고 폐교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공유시설 조성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며 지역 여건과 시민 수요에 맞는 현실적 행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성과는 수치로 드러난다. 포천시는 2022년부터 읍·면·동 공감·소통 간담회를 정례화해 총 850건의 주민 건의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686건(81%)은 완료 또는 추진 중, 장기 검토 51건(6%), 상급·타 기관 건의 58건(7%), 추진 곤란 55건(6%)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불편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 관계자는 “부서장이 현장에서 직접 답변하고 책임 있게 추진하는 방식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규정 중심의 소극 행정이 아닌, 시민 불편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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