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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물(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물가)' 현상⋯"장보기 겁난다"


생활필수품 고물가 지속⋯소비자·정부·생산기업 불안감 '삼위일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식품업계와 물가 안정에 나선 정부까지, 고물가의 부담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9월(2.1%) 이후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연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2.1% 올랐다.

특히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체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작년 4분기 서울·경기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들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9개 품목 가운데 28개는 가격이 올랐고, 11개는 하락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커피믹스(180개입 환산)는 2024년 4분기 평균 2만7683원에서 지난해 4분기 3만2262원으로 16.5% 뛰었다. 커피믹스 가격은 1분기 7.9%, 2분기 12.0%, 3분기 18.7%, 4분기 16.5% 등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두 수입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고추장(10.9%), 햄(9.3%), 달걀(8.9%), 맥주(8.6%) 등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식용유(-5.1%), 두부(-3.2%), 참기름(-2.1%), 샴푸(-2.0%), 맛김(-1.8%)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제품별로 보면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8.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14.5%),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고추장'(13.6%), 롯데제과 '월드콘XQ'(10.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도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전염병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매주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달에는 쌀·배추·무·마늘·사과·감귤·딸기·한우·돼지고기·계란 등 10개 품목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계란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으로 한 판에 7000원을 넘어서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시범 수입해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신선란 수입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으로,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수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환율과 원자재·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식품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통상 연초 가격 인상이 이어져 온 만큼 올해 역시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커피빈은 이달 초 일부 커피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커피 스몰(S)은 기존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R)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랐다. 디카페인 원두 변경 비용은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22일 식품업계 간담회를 열어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식품·유통 업계와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자제 기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 인건비·물류비 등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과 소비자 반응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가격 인상은 쉽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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