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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보고서 "공급망 교란 상시·구조적...회복탄력성이 경쟁력"


‘글로벌 가치사슬 전망 2026: 기업과 국가의 민첩성 조율'
"조건 변화 따라 신속 재구성할 적응형 네트워크 갖춰야"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근의 세계 공급망 교란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것이어서 각 국가와 기업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속 교란된 공급망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게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연차 총회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는 투자와 생산 방식을 비롯해 생산 입지까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사진=AFP/연합뉴스]

보고서는 WEF와 컨설팅회사 커니(Kearney)가 ‘글로벌 가치사슬 전망 2026: 기업과 국가의 민첩성 조율(Global Value Chains Outlook 2026)’이란 주제로 작성했다.

관세·지정학·기술 변화… “변동성은 구조적 조건”

보고서는 현재의 변동성이 지정학적 분절화, 산업 정책 강화, 에너지 전환, 기술 가속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주요 경제권 간 관세 인상으로 400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무역 흐름이 재편됐고, 주요 해상 운송로 차질로 컨테이너 운임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선진국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2025년에만 세계적으로 3000건이 넘는 신규 무역·산업 정책 조치가 도입됐다. 이는 10년 전 연간 도입 규모의 3배를 웃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 지속적 불확실성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공급망 회복탄력성이 국가 경쟁력과 기업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WEF의 키바 올굿(Kiva Allgood) 전무이사는 “변동성은 더 이상 일시적 교란이 아니라, 리더들이 전제로 삼아야 할 구조적 조건”이라며 “경쟁 우위는 선제적 통찰과 선택지의 확보, 생태계 차원의 조정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제조·공급망 준비도 진단 도구 공개

보고서는 정책과 전략 실행을 돕기 위한 ‘제조 및 공급망 준비도 내비게이터(Manufacturing and Supply Chain Readiness Navigator)’도 함께 공개했다.

이 도구는 주요 글로벌 지수를 기반으로 산업 정책과 제조 입지 전략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경쟁력 격차를 진단하고 개혁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고, 기업은 투자와 입지 결정을 내릴 때 인프라 준비도와 생태계 성숙도를 점검할 수 있다.

미국-중국 무역갈등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국가별 대응 사례… 아일랜드·중국·카타르

각국이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취하고 있는 대응 전략도 소개했다.

아일랜드는 ‘스킬넷 아일랜드(Skillnet Ireland)’를 통해 정부·기업·교육기관이 협력하는 기업 주도형 재교육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신(新) 인프라’ 정책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광범위한 5G 구축으로 실시간 산업 연결성을 확보했다.

카타르는 필수 식료품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국가 대시보드를 구축해 조기 개입과 비축, 데이터 기반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공급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효율 중심 공급망은 한계”

보고서에는 공급망 전략의 전환 필요성도 담겼다. 커니의 페르 크리스티안 홍(Per Kristian Hong) 파트너는 “2026년의 공급망 교란은 상시적이고 구조적일 것”이라며 “공급망 리더의 과제는 교란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설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율 중심 공급망에서 벗어나, 조건 변화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춘 적응형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기업과 정부가 회복탄력성을 비용이 아닌 투자·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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