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남들이 꺼리는 순찰·보안 영역에서도 로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6일 오후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도구공간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효 대표는 인기가 많은 배달 로봇보다 순찰·보안 로봇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연구할 때부터 이 기술을 어디에 활용할 지 고심했다. 대다수 로봇 스타트업들이 단기 수익성이 높은 배달이나 서빙 로봇에 뛰어들 때 그는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순찰·보안 영역을 선택했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가 16일 서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76cd7315a29b3.jpg)
도구공간은 지난 2017년 '로봇 기술로 세상을 안전하게'라는 가치를 내걸고 대구 본사에서 문을 열었다. 현재 △안내 겸용 로봇 '이로이' △실내외 순찰로봇 '패트로버' △물류센터 전용 '로브제'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주요대학, 군부대 등 총 70여개 기관에 순찰로봇을 공급하며 실전 데이터를 쌓아왔다.
포스코, LG전자 등 대기업 제조 현장은 물론, 공공 안전을 위해 경찰에도 공급됐으며 전남대학교 등 대학 캠퍼스에서도 보안 요원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가 16일 서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15a4638c05a83.gif)
최근에는 실내 이동 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획득해 더 자유로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향후에는 '이로이'에 로봇 팔을 장착해 적극적인 보안 조치를 취하는 등 '피지컬 AI'를 넘어 '액션 AI'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도구공간의 경쟁력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강점은 커스터마이징 능력과 짧은 개발 주기다.
김 대표는 "우리 소프트웨어는 다목적 플랫폼 형태로 설계돼 좁은 실내부터 넓은 실외 환경까지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며 "어떤 형태의 로봇이든 우리 솔루션만 탑재하면 곧바로 경비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범용성은 도구공간이 제품 라인업의 빠른 확장을 돕는다. 최근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라이온로보틱스와 협력해 사족보행 로봇에 도구공간의 순찰 플랫폼을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휠 방식 로봇이 가기 힘든 험지나 계단까지 순찰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드론과 잠수정까지 아우르는 육해공을 커버하는 토탈 보안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적 또한 꾸준한 성장세다. 2024년 약 2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5억원 규모로 올라썼다. 이전에는 여러 용역과 제품 매출이 혼재됐으나, 이제는 순수 로봇 판매액으로 대체되면서 사업 모델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 기관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총기가 합법화된 미국이나 사건·사고가 많은 남미 지역에서는 순찰로봇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올해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중동, 동남아, 남미로 확장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도구공간이 현장에 공급한 로봇 대수는 약 110여대에 이른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판매 대수를 200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도구공간은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로봇을 운영하는 기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가 고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상장 이후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도구공간은 당분간 순찰·보안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영역에서도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는 AI 고도화부터 팔을 달아 범죄자를 직접 막아내는 단계까지, 도구공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글로벌융합공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을 지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