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지역민들에게 강력한 호소를 보냈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지역에 대해 4년간 최대 20조원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각종 제도적 혜택을 약속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구·경북 주민 여러분께 절박하게 호소한다. 이번 통합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에 연간 5조원씩, 4년간 무려 20조원을 지원하고 차관급 부시장 4명 배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우선 고려까지 약속했다”며 “이 소식을 듣고 잠이 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주 부의장은 특히 대구·경북이 행정통합 논의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우리가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설계도와 초안까지 다 그려 놓은 사안”이라며 “정작 밥상은 다른 지역이 먼저 받게 생겼다. 남들은 신발 끈 묶고 전력 질주하는데 우리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사례도 소환했다. 주 부의장은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광주는 무등산을 먼저 국립공원으로 만들었고, 우리는 10년이나 늦어 그 사이 무등산은 국비 650억원을 가져갔다”며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조원의 재정 지원이 갖는 의미를 두고 “올해 대구시 예산이 11조 7000억원 수준인데, 인건비와 복지비를 빼면 실제로 지역 발전에 쓸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며 “20조원이면 지역 지도를 바꾸고 미래세대 먹거리를 통째로 만들 수 있고, 숙원인 공항 이전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주 부의장은 또 “호남과 충청은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넘기면 최소 4년은 통합이 불가능하고, 그 사이 알짜 공기업과 국책사업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구시장 직무대행과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를 향해 “이번에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시청 위치 같은 작은 문제로 통합을 무산시킬 사안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주 부의장은 글 말미에서 “다른 지역은 항공모함 전략으로 나가는데 우리만 돛단배 전략을 고집할 수는 없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훗날 대구·경북 지도자들의 가장 큰 결정 실패로 기록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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