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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가디건 팔아 매출 580% 폭풍 성장"


이랜드 '후아유', 매장 없이 온라인만으로 이룬 성과
"역발상 통했다"⋯수요 적중하면서 해외 진출 '박차'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랜드월드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가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매출이 7배 가까이 성장하며 K-패션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동남아는 1년 내내 덥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지 기후와 라이프스타일을 정밀 타격한 '역발상' 전략이 적중했다.

16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후아유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연 매출 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0% 성장했다. 2024년 8월 베트남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현지 시장에 첫발을 뗀 지 약 1년 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진출 초기 월 매출 4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월 매출 기준으로는 무려 열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성과가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후아유는 SNS 영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베트남 MZ세대의 소비 방식에 맞춰 전략을 짰다. 매장 임대료나 인테리어에 비용을 쓰기보다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해 효율을 높였다. 무거운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에서 벗어난 유연한 전략이 빠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진출 당시 현지 스타 '호아민지'를 모델로 발탁하며, 현지 MZ세대의 관심을 선제적으로 끌어모았던 마케팅 전략도 초반 인지도를 쌓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후아유 베트남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경량 아우터 화보. [사진=후아유 베트남 인스타그램 갈무리]
후아유 베트남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경량 아우터 화보. [사진=후아유 베트남 인스타그램 갈무리]

성공의 핵심 동력은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에서 나왔다. 후아유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역의 기후와 현지인의 이동 수단에 주목했다. 하노이는 겨울철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가 영상 7도 내외까지 떨어지는 기후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대다수 국민이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주행 시 맞바람을 막아줄 경량 아우터와 가디건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이에 후아유는 국내에서 검증된 케이블 가디건, 풀오버, 롱원피스 등을 핵심 전략 상품으로 내세웠다. 특히 곰 캐릭터인 '스티브' 자수가 새겨진 아이템은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드러내길 원하는 베트남 MZ세대의 '포멀 캐주얼' 수요와 맞물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인 '가심비' 전략도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랜드 특유의 공급망 관리(SCM) 역량도 고성장에 기여했다. 후아유는 신상품 일부를 국내에서 2일 만에 소량 생산해 고객 반응을 살핀 뒤, 반응이 좋은 제품은 베트남 등 해외 자가 공장에서 5일 내 대량 생산하는 '2일5일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번 베트남 진출 과정에서도 기존 한국 중심의 재고 이동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생산 기지에서 베트남 현지로 직접 상품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 체계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트렌드 적중률을 높여 유통업의 고질적 난제인 재고 부담을 최소화했다.

베트남 시장 안착에 성공한 후아유는 올해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 삼아 주요 거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베트남을 거점 삼아 이랜드 내 다른 주요 브랜드의 베트남 온라인 진출도 본격화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후아유의 아메리칸 캐주얼 정체성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문화 트렌드와 만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증명된 후아유의 상품 기획력과 이랜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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