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극단적인 해독법의 일종인 '촌충 다이어트'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협해 왔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극단적인 해독법의 일종인 '촌충 다이어트'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협해 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4a3523a756e1c4.jpg)
최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역사상 등장했던 가장 기이하고 위험한 해독 다이어트 사례를 소개하며 촌충 다이어트를 언급했다. 이는 촌충 알을 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실제 이를 시도한 일부 사례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촌충 다이어트의 기원은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살아 있는 촌충 알이나 유충이 든 알약을 삼키면 기생충이 음식의 열량을 대신 흡수해 체중이 감소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심각한 영양실조와 빈혈을 겪는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는 사망하거나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시술을 받아야 했다.
특히 촌충은 장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흡수하는 기생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과장됐다. 전문가들은 인체 내 기생충의 무게를 모두 합쳐도 약 100g 내외에 불과하고 빼앗는 영양분 역시 극히 제한적이어서 실질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면 항문 가려움, 빈혈, 복통, 구토 등 부작용 위험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버나드 쉬 의학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Chubbyemu'에는 기생충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촌충 알 캡슐 광고를 접한 뒤 다크웹을 통해 해당 제품을 구매해 섭취했다. 초기에는 체중이 줄었지만 곧 위경련과 복부 팽만감이 나타났고 이후 얼굴 내부에서 움직임이 느껴지거나 원인 불명의 혹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했다. 결국 극심한 두통과 일시적 의식 소실, 기억력 저하까지 겪었다.
![극단적인 해독법의 일종인 '촌충 다이어트'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협해 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9c4ae6e1a03138.jpg)
병원 검사 결과, A씨가 섭취한 것은 무구조충과 유구조충 알로 확인됐다. 특히 유구조충은 알이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해 낭포충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기생충이다. A씨는 기생충 제거 약물과 뇌 염증 완화를 위한 치료를 병행하며 3주간 입원한 끝에 회복됐다.
이와 관련, 쉬 박사는 "기생충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 외에 안전한 지름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뉴욕 의과대학 의학 강사이자 공인 영양사인 지아나 디마리아는 "기생충을 이용해 살을 뺄 수 있다는 믿음은 대표적인 오해"라고 짚으면서 "오히려 탈수, 영양 불균형, 영양실조, 기력 저하, 섭식 장애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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