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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려도 체감은 ‘위기’…대구기업 3곳 중 2곳 “심각”


원·달러 1450원선 안정에도 원가·물류·환차손 부담 누적…중소기업 경영 압박 가중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난달 1500원 돌파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안정화 노력으로 1450원선까지 내려왔지만, 대구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의 여파가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환율 급등에 대한 체감 수준 [사진=대구상공회의소]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지역 제조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258개사 중 3곳 중 2곳이 현 환율 상황을 ‘심각한 수준(매우 심각+다소 심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율 급등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0%가량이 ‘부정적 영향(매우 부정적+다소 부정적)’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로는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85.4%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용 증가’(60.2%), ‘외화 결제대금 환차손 발생’(19.9%), ‘원청기업 또는 해외 거래처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15.5%) 등이 뒤를 이었다. 환율 상승이 원가 부담과 수익성 저하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들은 ‘수출 실적에 따른 환차익 효과’(87.1%)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수출기업 역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장기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수출입 대금 수령 및 결제 시 활용하는 외화는 달러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출 대금 수령 시 달러화 사용 비율은 90.6%, 수입 결제 시에도 77.9%에 달했다. 이어 엔화, 유로화, 위안화 순으로 나타나 환율 변동에 대한 달러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급등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 [사진=대구상공회의소]

환율 급등 이후 영업이익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곳 중 2곳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9% 미만 감소’가 35.6%로 가장 많았으며, ‘10~20% 미만 감소’ 21.3%, ‘20% 이상 감소’도 10.5%를 차지해 수익성 악화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으로는 ‘원가 절감 노력’이 62.4%로 가장 많았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1.8%에 달했다. 환헤지나 환변동보험 등 금융기법을 활용하는 기업은 5% 안팎에 그쳐, 상당수 중소기업이 환리스크 관리 역량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이 인식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50원~1300원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현재 환율보다 150~200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환율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환율 불확실성은 올해(2026년) 경영계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 기업의 65.5%는 ‘원가 절감 위주의 보수적 예산 편성 및 사업 구조조정’을 선택했고, ‘투자 규모 축소 및 신규 투자 보류’(25.6%), ‘영업 전략 수정’(25.2%) 등도 잇따랐다.

환리스크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이 56.6%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 금융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가 55.0%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납품대금 연동제 활성화,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환보험 가입비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환율 수준은 여전히 매우 높다”며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인 대구 산업 구조상,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와 정책금융 강화 등 정부의 다각적인 환리스크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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