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례적인 ‘대형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5명이 동시에 출전 채비에 나서면서 이미 판이 커진 가운데, 현역 의원을 뛰어넘는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은 주호영(6선·수성갑), 추경호(3선·달성), 윤재옥(4선·달서을), 최은석(초선·동구군위군갑), 유영하(초선·달서갑) 등 5명이다. 모두 각자의 정치적 체급과 이력을 지닌 인물들로, 대구 정가에서는 ‘중량급 내부 경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공천 경쟁이 단순히 후보 한 명을 가리는 절차를 넘어,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다시 그리고 각 의원의 의정활동을 시민 앞에 꺼내놓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경우 대구의 절박한 경제·산업·인구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향후 의정활동에도 박차를 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현재 선거 구도의 중심 프레임은 단연 ‘대구 경제 살리기’다.
지난 연말 출사표를 던진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의원이 가장 먼저 이 프레임을 선점했고, 대기업 CEO 출신인 최은석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 이후 경제 담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초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경제시장’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설 연휴 이후 경제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 도시 경쟁력, 삶의 질 문제까지 아우르는 본격적인 정책 경쟁 국면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마 시점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월 하순을 전후해 주호영·윤재옥 의원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유영하 의원 역시 2월 중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불출마나 중도 포기 기류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변수로 꼽히는 인물도 적지 않다.
홍석준 전 의원은 위기 국면에서 당의 ‘저격수’ 역할을 맡아 선명한 메시지와 전투력을 부각시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기초단체장급 인사들도 이른바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이들은 행정 경험과 지역 밀착형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들이다.
경선 구도가 확대될 경우 ‘국회의원 대 지방행정가’, 나아가 ‘경제형 후보 대 현장형 후보’ 구도의 경쟁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역 의원 5명에 다크호스까지 가세할 경우, 공천 과정에서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취수원 이전, 도심 군부대 이전, 산업 구조 전환과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대구의 주요 숙원과 미래 전략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이 동시에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며 “여기에 기초단체장급 인사들까지 가세한다면 경선 자체가 하나의 ‘미니 본선’이 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인물 경쟁을 넘어 대구의 미래 먹거리와 도시 전략을 시민들이 한눈에 비교·평가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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