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글로벌 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을 넘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프라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국이 법적·안보적 이유로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국가의 경우 2029년까지 AI인프라에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를 투자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제미나이 제작]](https://image.inews24.com/v1/a0b052484bf91a.jpg)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소버린 AI: 다극화 세계를 위한 인프라 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술 환경이 ‘소버린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와 AI 모델, 운영 전반을 국가 관할권 내에서 저장·처리·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역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인프라 전략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AI액트, 네트워크·정보보안 지침(NIS2) 등 규제 강화와 함께 미국의 클라우드액트와 같은 해외 법률의 역외 적용 가능성이 공공·금융·헬스케어 분야에서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AI 모델 학습·추론과 운영까지 국경 안에 두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2029년까지 진정한 소버린 AI 스택을 구축하려면 AI 인프라에 GDP의 최소 1%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GPU 확보 비용에 국한된 수치가 아니라,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수용할 수 있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냉각 설비, 데이터·운영·기술 주권을 포함한 국가 단위 인프라 전환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인프라 투자 급증…‘AI 팩토리’ 시대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AI 워크로드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AI인프라의 형태도 기존 범용 데이터센터에서 고전력·고냉각을 전제로 한 ‘AI 팩토리’로 전환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대규모 GPU 클러스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AI 워크로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74테라와트시(TWh)에서 2027년 500테라와트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비중은 2025년 3.7%에서 2030년 7.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도 같은 기간 2.7%에서 5.0%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AI 전용 인프라에 특화된 ‘네오클라우드(Neocloud)’ 사업자가 부상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는 웹·업무 시스템 등 범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대형 클라우드와 달리, 인공지능(AI)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냉각 인프라를 전제로 설계된 AI 특화 클라우드를 말한다. 가트너는 2030년 네오클라우드가 267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AI 클라우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형GPU(GPUaaS) 시장은 2023년 약 32억 달러에서 2032년 약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유럽과 중동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기업의 75% 이상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버린 설계 기반 인프라로 워크로드를 이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소버린 AI 전략의 성패는 연산 성능이나 예산 규모가 아니라 지식재산과 인재를 국가 경계 안에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로 평가될 것"이라며,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를 고려할 때 소버린 AI는 미국 외 국가에 있어 완전한 기술 종속을 피하기 위한 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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