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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결산①] 이미 현실이 된 '피지컬 AI' 시대


휴머노이드, 이제 전시용 아닌 현장 투입 단계
현대차 아틀라스, 피지컬 AI 영향력 알린 상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이 막을 내렸다.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린 자리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가정과 공장, 물류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전면에 등장했고 실제 동작과 적용 시점을 제시한 전시가 주류를 이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피지컬 AI’는 이번 CES에서 개념이 아닌 현실로 구현된 셈이다.

가장 돋보인 휴머노이드, 현대차 아틀라스

CES 2026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로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틀라스'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실제 움직임 데모와 함께 제조 현장 투입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아틀라스는 완전 전동화 구조를 기반으로 인간의 관절 범위를 넘어서는 유연한 동작을 구현했다. 전시관에서는 무거운 자동차 부품을 옮기고, 앉았다 일어서며 공간을 이동하는 아틀라스를 볼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움직임을 시연 중인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무거운 차량 부품을 옮기는 모습.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아틀라스. [사진=박지은 기자]

마지막 날에는 아틀라스가 공중제비를 돌아 관람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공중제비를 도는 과정에서 아틀라스의 한쪽 손 부품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폭발적인 피지컬 성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현대차는 이 로봇을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해 부품 분류와 조립 공정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베스트 로봇(Best Robot)’으로 선정되며, 피지컬 AI 시대의 초입을 알리는 상징적 존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웨스트홀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아틀라스를 보는 모습. [사진=박지은 기자]

가정으로 내려온 휴머노이드

가정 영역에서도 피지컬 AI는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 LG전자는 가사 도우미 휴머노이드 ‘클로이드(CLOiD)’를 전면에 배치했다. 클로이드는 전시관에서 크루아상을 굽거나 수건을 개는 등 실제 가사 동작을 시연했다. 두 팔을 활용해 물체를 집고 정리하는 장면이 반복 연출되며, 가정 내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동작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가정용 로봇인 만큼 사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속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만난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 하트를 할 땐 눈도 하트가 된다. [사진=박지은 기자]

일각에서는 가정용 로봇의 본격적인 대중화 시점으로 거론되는 2030년 이후를 고려하면, 현재의 속도나 외형을 단기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회사가 설정한 방향성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HS사업본부장 사장이 CES 현장에서 로봇을 통해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구상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가전·로봇·인공지능(AI)을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가전의 최종 진화 방향이 결국 로봇이라는 점을 전제로, 실질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가전 기업으로서 스마트홈 다음 단계의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또 로봇의 핵심 부품인 관절과 액추에이터를 브랜드로 공개하며, 자체 로봇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형 로봇뿐 아니라 구동계와 제어 기술까지 내재화해 장기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시장을 벗어난 중국 휴머노이드

중국 로봇 기업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CES 공식 전시가 마무리된 저녁 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인근 거리에서 유니트리 로봇들이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성인 키의 절반 정도 크기의 소형 휴머노이드들이 보행하거나 춤을 추며 거리를 오갔다. 유니트리는 전시장 내에서 로봇 복싱 대회도 연출했다. 실제 사람이 로봇을 가격하거나 넘어뜨리는 장면이 공개됐고, 로봇이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동작까지 이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유니트리의 로봇들이 격투기를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에서 만난 중국 유니트리 로봇. [사진=박지은 기자]

충돌과 전도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균형을 회복하는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됐다. 휴머노이드의 내구성과 신체 성능, 충격 대응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스타트업 제로스(Zeroth)도 눈길을 끌었다. 제로스는 CES 2026에서 바퀴형 자율 서비스 로봇 ‘W1’을 전시했다. W1은 픽사의 캐릭터 ‘월-이(WALL·E)’를 연상시키는 외형을 적용해 감성적 요소를 강조한 모델이다. 실내외 이동과 장애물 극복, 사용자 추종 기능 등을 구현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로봇 업체 중에선 아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반복 작업과 물류 보조에 특화된 로봇을 통해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만난 '월-E' 로봇. 중국 스타트업 '제로스' 전시관. [사진=박지은 기자]

한국형 휴머노이드 연합, M.AX 얼라이언스

CES 2026에서는 한국 휴머노이드 연합 M.AX 얼라이언스 공동관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완성형 제품뿐 아니라 플랫폼·부품·제어 기술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에이로봇, 에이딘로보틱스, 로보티즈, 블루로빈, 뉴로메카, 투모로 로보틱스 등이 참여했다. 휴머노이드 생태계 전반을 구성하는 기술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만난 '구직' 중인 로봇.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틀라스가 차세대 '뉴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박지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만난 싱가포르 샤르파의 '포커로봇'. 얇은 카드를 손끝으로 잘 잡아낸다. [사진=박지은 기자]

CES 2026이 확인한 방향

CES 2026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전시용 쇼케이스 단계를 넘어 실증 단계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술 과시보다 실제 적용 가능성과 사업 일정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국가별 전략도 뚜렷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스마트홈과 제조 현장 활용에, 중국은 물량과 단가 경쟁력에, 미국은 산업·물류 현장 적용에 각각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여러 휴머노이드가 등장했지만, 구체적인 투입 시점과 적용 현장을 함께 제시한 사례는 현대차 아틀라스가 가장 앞서 있었다”며 “피지컬 AI가 더 이상 개념이나 미래 담론이 아니라, 실제 산업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전시였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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