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6.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eeb0dc883424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과 전북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안호영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표를 겨냥한 '정치적 선동'이라는 비판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열린 SK하이닉스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내란종식이라는 말이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부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무책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기업 투자와 인프라 집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 뒤집자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것은 정책도 경제 논리도 아니다. 그저 국가 미래를 팔아 지선에서 표를 얻겠다는 정략적 정치적 선동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속도와 산업 생태계가 생명"이라며 "무려 1000조원이나 투자되는 전략 산업을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흔드는 건 용납될 수 없고, 대한민국 반도체 포기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동안 미래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여러 약속들이 그저 허언이 아니었다면, 지금 민주당 일각에서 올해 지선 표를 얻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선동하는 일은 즉각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도 "용인 산단은 용인 산단대로 국가 미래를 위해 진행돼야 하고, 1분 1초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다만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권과 영남권도 중요한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전세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특히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업계와 학계 모두 주 52시간 예외규정을 가장 원하는 상황"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게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6.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63915a279eda3.jpg)
국민의힘이 여권발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뿐 아니라, 이전론을 통해 호남에서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민주당에 맞서 수도권 표심을 방어·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수도권에서 대거 호남으로 이동할 경우, 수도권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위축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경기 남부 지역 국회의원 의석과 경기도지사, 기초단체장 다수를 민주당에 내준 국민의힘으로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수도권 지역 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권이 호남과 반도체 산업에 진심이라면 기업과 인재가 내려갈 수 있는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먼저 갖추는 게 순서"라며 "지역과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호남으로 옮기라고 하는 건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도권 입지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경기 남부 지역에서 추가 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이전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남준 대변인을 통해 "정부는 이전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기업이 판단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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