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알약을 FDA 허가 2주 만에 미국 전역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2021년 주사 제형 출시 당시 미국 물량 우선 배정으로 한국 도입이 장기간 지연된 전례가 있지만, 생산시설 확장으로 공급 차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1.7㎎ 용량 주사 제형 제품 패키지 사진.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523bdb5c832ea.jpg)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전역에 위고비 알약 유통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대형 약국 유통 체인 CVS와 코스트코는 물론 비만 환자들이 70만 곳 이상의 약국에서 처방받을 수 있도록 원격의료·배달 서비스 채널도 활용 중이다.
가격은 주사 제형과 마찬가지로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위고비는 초기 용량으로 복용을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증량해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저용량군인 1.5㎎·4㎎은 한 달 처방 기준 149 달러(약 21만원), 9㎎·25㎎은 300 달러(약 43만원)로 책정됐다.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다.
위고비 알약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상용화됐다. 지난해 12월 노보노디스크가 FDA로부터 승인 받은 지 2주 만이다. 내부적으로 FDA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유통 채널과 계약을 미리 성사시키는 등 승인 즉시 제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사전 체계를 갖춰둔 덕분이다.
이 같은 조치는 급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을 완료해 현재 FDA 최종 승인 여부를 앞둔 상황이다.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승인될 것으로 전망돼, 노보노디스크는 경쟁사의 진입에 앞서 시장 점유율을 선점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효과는 주사 제형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각 제형의 최고 용량 기준으로 알약은 평균 14.6%, 주사제는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가 보고됐다. 다만 주사제는 주 1회, 알약은 하루 1회 복용하는 방식이라 투약 조건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복용 규칙을 잘 지키면 주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시 지연 우려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주사 제형은 2021년 6월 미국 출시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회사가 미국 물량을 우선 배정한 탓에 한국 출시는 2024년 10월로 늦어졌다. 이를 대비해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생산시설 증설에 최소 41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입했고, 완제의약품 공장 3곳도 110억 달러(약 16조) 규모로 인수했다.
한국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지만, 아직 특정된 바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사 제형이 국내 허가·출시될 당시 노보노디스크가 한국을 우선 출시국에 포함한 전례가 있어, 도입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국내 도입에 대해 관련 보건당국과 성실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