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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 복합 5구역, 민간 개발 좌초 뒤 ‘해수부 카드’ 부상


활용 방안 주목…부산 내 유치 경쟁 변수로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핵심 부지에 백화점과 대규모 레지던스를 조성하려던 개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향후 부지 활용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백화점과 숙박시설을 결합한 랜드마크급 복합개발로 주목받았던 만큼 이번 계약 해제는 명지지구 전반의 개발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본부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명지지구 복합 5구역’(면적 9만7694㎡)에 대한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해지 사유는 매입자 측의 매매대금 장기 미납으로, LH는 구체적인 미납 사유나 계약 해지 시점 등에 대해서는 매수자 관련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명지지구 복합 5구역’ 부지. [사진=독자 제공]

해당 부지는 지난 2021년 3월 매매예약이 체결된 이후 백화점과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을 결합한 복합개발이 추진돼 왔다.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패션·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2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한 대명화학그룹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LH는 계약 해제와 관련한 보고와 안내, 통보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행정적 판단이나 개발 방향 변경이 아닌 자금 집행 단계에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계약 해지로 기존에 구상됐던 복합 상업·주거시설 개발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의 향후 활용 방향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백화점 중심의 복합 개발 모델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계약 해지를 단순한 개별 기업의 자금 사정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에서다.

명지국제신도시를 포함한 서부산권에서 대형 상업시설의 집객력과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규모 백화점을 축으로 한 개발 방식 자체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명지동에 거주하는 정종현 씨는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백화점 중심 개발 프레임을 버리고 기관 유치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래야 부산을 떠나는 2030세대도 명지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용 부산광역시 강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명지지구 복합 5구역’ 부지를 해양수산부 신청사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이런 가운데 해당 부지를 해양수산부 신청사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용 부산광역시 강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지 규모가 약 9만7000㎡에 달해 대규모 중앙부처 청사 건립이 가능하다”며 “㎡당 감정가도 262만원으로, 인근 명지 2단계 아파트 용지(290만원)보다 낮아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강서구가 해수부 신청사 입지로 적합한 이유로 △김해공항과의 접근성 △가덕도신공항·부산신항·고속도로·철도망이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 △명지 2단계 및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개발지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꼽았다.

부산지역 지자체들 사이에서는 해수부 신청사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임시청사에 대해 2030년(본관), 2031년(별관)까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부산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신청사 부지 유치 신청서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치 경쟁의 무게추는 여전히 원도심에 실려 있다. 동구는 현 임시청사 위치와 북항재개발 중심지라는 점을, 중구는 부산항만공사(BPA)를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기관 집적도를, 영도구는 해양클러스터 조성 여건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며 신청사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명지국제신도시 핵심 부지가 해양수산부 신청사 후보지로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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