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7일 발표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 혁신안은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에 방점이 찍혔다. 장 대표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께 상처를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간의 모호한 태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cb8f2fb4c30a5.jpg)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빠진 만큼, 이번 메시지가 실제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켜온 당원께도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께 상처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장 대표가 취임 이후 보였던 '갈지자 행보'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평가된다. 장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었지만, 이후 탄핵·조기대선 국면에선 반탄(탄핵 반대) 기조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eef37dfc6a78c.jpg)
지난해 8월 당대표에 선출된 뒤에는 "나는 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같은 해 12월 3일 비상계엄 1주년에는 '계엄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다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사과 메시지가 중도층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질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 TK(대구·경북) 지역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쇄신 압박이 당 안팎에서 거센 상황에서 책임있는 계엄 사과는 불가피했고, 적절한 메시지가 나왔다고 본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사법부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 만큼, 일정 부분 입장 정리는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날 '범보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개혁신당 한 고위 관계자도 "계엄 사과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변화"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더 나아가야 할 부분은 있지만, 장 대표가 그동안 해온 발언들을 고려하면 일종의 변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범보수 연대 논의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ceca24a43a478.jpg)
반면 이번 메시지만으로는 쇄신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뚜렷하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관련해 보다 분명한 정치적 결단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체포 방해 및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당내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에 대한 정리 방안 등은 이날 혁신안에 담기지 않았다.
당 쇄신파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 회견 이후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입장문에는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과 반성, 정책와 청년을 중심으로 한 정당으로의 전환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지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해가 바뀌면 국민의힘이 파격적인 변화를 하겠다던 장 대표의 굳은 약속을 떠올리면 매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 담겼어야 한다"며,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서도 "장 대표가 통합과 연대를 이야기했지만, 지금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f4ed60ffc1fdc.jpg)
결국 이번 장 대표 혁신안 성패는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사건 관련 윤리위원회 결론·윤 전 대통령의 1심 전후 장 대표의 추가 대응 방향에 따라 최종적으로 갈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장 대표는 이날 별도 백브리핑 없이 자리를 떴는데, 그가 이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친한계를 겨냥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은 것을 보면 한 전 대표의 명확한 사과를 전제로 윤리위 징계 결정에 앞서 접점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당내에서 나온다.
또 장 대표가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 만큼, 오는 16일 예정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보다 분명한 '절윤'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장 대표가 이날 지역에 따른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지방선거 공천 민심 반영 비율 역시 혁신안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오늘 혁신안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내용이 빠진 것은 최대 흠"이라며 "이를 포함해 한 전 대표와의 통합 등이 속히 이뤄져야 당 지지율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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