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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家 젊은 리더들, 시험대에 섰다


CJ·오리온·농심·삼양·SPC 등 오너 3·4세 경영 전면 등판
그룹 전략·신사업 진두지휘⋯실질적 성과로 능력 입증해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2026년은 국내 식품업계 젊은 리더들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증명의 해'가 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해 기존 주력 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누가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실질적 체질 전환 성과를 내느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오너 3·4세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당수가 그룹의 전략과 글로벌 사업, 신사업 발굴 등의 중책을 맡았다.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며 기존 주력 사업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경우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식품업계 젊은 리더들이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부사장).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최근 오너 3세 담서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진행했다. 1989년생인 담 부사장은 담철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4년 말 전무 승진 후 1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담 신임 부사장은 글로벌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한국 법인 내에 신설된 전략경영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철저한 현지 적응 전략을 바탕으로 이미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담 부사장은 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바이오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담 부사장은 그룹 바이오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바이오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신상열 농심 미래전략실장 부사장.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미래사업실장 신상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3년생으로 2019년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해 승진을 거듭하며 2021년 말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하반기 임원 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하며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M&A 등 농심의 미래 방향을 총괄하는 부서다.

신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이지만, K-라면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선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과 비교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6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무.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 정기 임원 인사에선 오너 3세 전병우 운영최고책임자(COO)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1994년생인 전 신임 전무는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 손자이자, 김정수 부회장 장남이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고 4년 만인 2023년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으로 상무 승진 2년만, 입사 6년 만에 전무까지 올라서게 됐다.

전 전무는 '제2의 불닭볶음면'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호실적을 바탕으로 고속성장해 왔으나, 매출 대부분이 불닭볶음면과 그 파생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헬스케어BU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은 지난해 9월부터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6년 만에 지주사에 복귀한 그는 새로 신설된 미래기획실을 이끌고 있다. 미래기획실은 CJ그룹의 미래 신수종 사업을 기획하는 전담 조직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신규 성장 엔진 발굴에 집중하고, 미래 관점의 전략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는다.

식품업계 젊은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등판했다. [사진=챗지피티]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왼쪽)·허희수 사장. [사진=SPC그룹]

SPC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허영인 SPC그룹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BU(비즈니스유닛)장으로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해왔고,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을 맡았다.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의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브랜드 도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신사업 추진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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