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버티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달 회생금융 3000억원 조달 여부가 생존을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생계획안에 담긴 분리매각,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상 영업이 전제인데, 현재 유동성을 고려하면 자금 수혈 없인 지급불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가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DIP파이낸싱으로 3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DIP파이낸싱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회생 기간에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받는 신규 자금 지원이다.
홈플러스는 자금 수혈과 슈퍼마켓 사업 부문(SSM)인 익스프레스를 부문 매각, 회생담보권(담보신탁채권)·회생채권(상거래채권) 등을 변제할 계획이다. 이후 M&A를 통해 현금흐름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회생안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 관건은 첫 단추인 3000억원 DIP 금융 조달이 가능할지다. 회생안대로라면 익스프레스 매각 전까지 사실상 버텨야 하는 실정인데, 자금 수혈 없이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현재 직원 급여 지급과 각종 세금·공과금 납부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자금이 메마른 상황이다.
홈플러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부 납품 대금을 미루는 등 자금난이 심각해 사실상 생존을 위한 자금을 요청한 건데, 만약 실현되지 않는다면 1월을 넘기기 힘들 수도 있다"며 "익스프레스나 알짜 부동산 매각도 매장이 정상으로 영업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회생절차를 밟으며 DIP 금융 600억원을 대출받은 바 있는 데다, 채권 회수 순위가 밀리게 되는 무담보 채권자의 반발도 거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받은 금리 10% 수준의 DIP대출 600억원은 약 8개월 만에 전액 사용했다.
단기 현금 확보에 치우친 계획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익스프레스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유통망 규모와 시장 지위가 약화, 회생 이후 영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수자마저 찾지 못하면 회생은 사실상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회생의 비용은 노동자와 협력업체·지역사회가 떠안고 대주주는 자산 매각으로 출구를 찾는 구조"라며 "이런 방식의 회생은 공공의 관리 없이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DIP는 기존 채권자들의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현재 홈플러스는 매출 감소, 영업적자, 재고 부족, 협력업체 공급 중단 등 금융기관이 DIP를 승인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회생안의 DIP 조달은 거짓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생안은 자구 계획이 담긴 초안으로, 향후 채권단을 포함한 관계인 집회를 거쳐 최종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6년 동안 부실한 41개 점포를 추가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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