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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만다린 급습... 제주 감귤 산업 붕괴 위기


[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 감귤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감귤 [사진=제주도]

미국산 만다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012년 3월 발효된 이후, 수입품목에 붙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돼 왔다. 현재는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다.

국내 수입량을 보면 2017년 0.1톤에서 출발해 2024년 약 3100톤, 2025년 7600톤 이상으로 급증해 올해 약 1만6000톤의 수입이 예상된다. 특히 수입시기가 제주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만감류가 출하되는 1월부터 6월사이여서 감귤 농가의 시름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제주 감귤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미국산 만다린은 대형마트에서 1kg당 약 9900원에 판매된다. 제주산 진지향(1만5990원), 설국향(1만4990원)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감귤에 비해 당도가 높으며 색이 짙고 껍질이 얇다. 오렌지 냄새가 나며 오렌지를 약간 압축시킨 듯한 맛이 난다.

제주도는 뒤늦게 제주 감귤이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감귤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 전반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시장 주도권 선점 ▷고품질 중심의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 강화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설 명절 등 프리미엄 선물용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전략을 고도화하고, 산지 직송·신선 배송 체계를 개선해 제주 감귤의 품질 가치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실시간 출하량, 도매시장 가격, 온라인 판매 동향 등 관련 정보를 농가에 제공해 합리적인 출하 판단을 지원한다.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출하에 대해서는 현장 지도와 단속을 병행해 유통 질서를 확립한다.

제주도의 뒷북 행정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제주녹색당과 정의당 제주도당은 최근 성명을 내고 "만다린 무관세 수입은 제주 감귤 농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안"이라며 오영훈 지사에게 만다린 무관세 철폐 대응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 농민단체는 "지금 제주 감귤 산업은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값싼 수입 물량이 더욱 거세게 유입될 것이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산지로, 만감류 농가의 삶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 감귤 산업의 자존심과 농민의 생존권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천명했다.

제주 감귤 산업은 연간 조수입 1조 원을 넘는 제주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제주도는 "제주 감귤의 맛과 향, 신선도 등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가 찾는 과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수입산 만다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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