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 양대 그룹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기술 격차 유지만이 국내 조선업계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업계 1·2위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보유한 HD현대와 한화는 올해 신년사에서 독보적 기술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d6c3e9b28266c6.jpg)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12월 31일 신년사를 통해 "중국 기업들은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그룹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 분야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수주량 등 양적인 측면에서 우리를 앞섰으며 이제는 품질과 기술력 등 질적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 HD현대가 최근 인도한 선박 일부는 중국 조선소 대비 연비가 20% 이상 우수해 고객사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과거에도 그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던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신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실제 선박에 적용해 상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b8df14c59e3915.jpg)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글로벌 경쟁 격화를 강조하며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방산, 우주항공, 해양, 에너지, 소재, 금융, 기계, 서비스 등 한화의 사업영역은 세계 전역에 걸쳐 있다"며 "그 글로벌 경쟁이 지역 블록화, 생산비 격차 등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저성장·잠재력 저하 등 시장의 허들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50년, 100년 영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신뢰받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두 회장 모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정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향한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라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도 "무엇보다 안전 최우선의 원칙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성과가 생명을 대신할 수 없다. 모든 조선소 현장의 리더들은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안전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실효성이 검증된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장이 공통점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핵심 화두인 마스가(MASGA)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마스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정 회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마스가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바란다"며 "한미 관계의 린치핀, 즉 핵심 동반자로서 군함,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을 통하여 양국 조선업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화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조선소가 있고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에 한미 조선 협력에 HD현대 보다 더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성과를 올해 부터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한미조선협력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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