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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망:철강] 상반기 어려움 지속⋯하반기 반등 기대


"내년도 주요 시장서 수입규제 직면해 수출 감소 가능성"
철강업계 생존 위해⋯고부가가치·원가절감·시장 다변화
"K-스틸법, 기술 투자·고부가 전환과 병행해야 실효성↑"
"수소환원제철, 단기도입 어려워⋯2030년 이후 목표로"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발 저가 공세와 미국의 고율 관세,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2025년 업황 부진을 겪었던 철강업계가 2026년에도 힘든 경영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지되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상반기까지 어려움 지속…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0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쿼터(TRQ) 영향으로 내년 철강 수출이 올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6년 상반기까지는 중국발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화 등으로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고 보호무역 기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수요산업 회복이 더디고 건설투자가 철강재 수요를 크게 견인할 정도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올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내년에도 약간 증가하는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특히 수출 여건 악화가 우려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는 내수가 부진했어도 수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전했는데 문제는 내년"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관세 및 쿼터, 일본과 아세안 등에서의 추가 반덤핑 조치 등 주요 시장에서 수입규제에 직면하며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럴 경우 최근 지속 감소해왔던 생산이 내년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교수는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방산·조선 수요가 회복되면 고부가가치 철강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도 "중국의 수출제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주요국 경기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와 소비가 살아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철강 업황도 증가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생존 전략…'고부가가치·원가절감·시장 다변화'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전경.

업계는 무역장벽 돌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58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친환경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국산 철강재 등을 포함한 해외 철강제품에 대해 30%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부터 국내로 수입·유통되는 철강재는 수입 신고 단계에서 품질검사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해 우회덤핑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철강업계의 생존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전환을 꼽았다. 그는 "범용 철강에서 고부가가치 철강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자동차 강판, 방산용 특수강, 친환경·저탄소 철강 등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경쟁이 가능한 영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원가 구조 개선과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DX),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인건비·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다변화도 중요한 과제다. 김 교수는 "미국·유럽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 인도, 동남아 등 성장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스틸법, 산업 구조 안정화에 의미⋯투자 병행해야"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등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스틸법' 제정안을 공동 발의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또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통과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을 통해 범용 철강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저탄소 제품 중심으로 산업 방향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산업 구조를 안정화하는 역할에 의미가 있다"며 "저가 수입재에 대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고 국내 철강 산업의 기술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호에만 머물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K-스틸법은 기술 투자·고부가 전환과 병행될 때 실효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고도화 및 저탄소 전환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근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철강의 설비전환은 큰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지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낮고 정책 일관성 확보가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K-스틸법이 적기에 통과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소환원제철, 2030년 이후 단계적 도입"

지난 2024년 8월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가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용광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소환원제철 공정. [사진=포스코그룹]

탄소중립 시대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전기로와 고로의 혼합 공정을 통해 탄소감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전환할 경우 예상 비용은 포스코만 54조원, 현대제철을 포함하면 68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지원 규모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부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사업’에 2030년까지 총사업비 814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산업의 미래이지만 단기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수소 공급 인프라 부족, 수소 가격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이후를 목표로 단계적 실증과 기술 축적이 필요하며 정부의 역할은 규제 완화와 R&D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수소환원제철은 혁신적 변화로 그 전환은 2035년 이후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전기로, 직접환원철 등을 보다 활용하여 탄소무역규제에 대응해야 하며 수소환원제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제성 있는 수소 비용 보조제도와 충분한 공공 및 민간수요 창출에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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